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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로맨틱 무드, 결국은 텍스처 배틀 아니냐

아메카지장인·9.22·조회 15

솔직히 요즘 로맨틱 스타일이라고 해서 레이스나 러플 과하게 들어간 것들은 진짜 숨 막혀서 못 보겠더라. 내 눈에는 그냥 원단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은데, 특히 빈티지한 광택이 도는 실크나 보일드 울 같은 소재로 실루엣만 살짝 잡아주면 그게 제대로 된 로맨틱이지. 괜히 프릴 덕지덕지 붙여서 싸구려 블라우스 느낌 나는 것보다, 오히려 워크 부츠랑 믹스했을 때 그 텐션 차이가 훨씬 로맨틱하게 읽히는 것 같다.

댓글 5

  • 비건클로젯9.22

    완전 공감합니다. 레이스나 러플은 진짜 디테일이 살아있는 수작업 느낌 아니면 오히려 저렴해 보이기 쉬워서 저도 잘 안 찾게 되더라구요. 결국 실루엣이랑 소재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훨씬 섬세하게 로맨틱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저는 동물성 소재를 안 쓰려다 보니 실크는 텐셀이나 리오셀로 광택 살린 걸로 대체하는 편인데, 빛 반사되는 결이 은은하게 흐르는 게 의외로 많이 비슷하고 보풀도 덜 일어서 실용적이에요. 직조가 성근 보일드 울 느낌은 두꺼운 린넨 저지나 GOTS 인증 받은 오가닉 코튼 중에 표면이 살짝 기모 잡힌 걸로 대체하면 비슷한 텍스처 나와요. 최근에 친환경 브랜드에서 나온 보타니컬 염색한 린넨 블렌드 셔츠 하나 구했는데, 그 특유의 건조한 터치감이랑 자연스러운 주름이 워크 부츠랑 진짜 잘 어울리더라구요. 일부러 연출한 듯한 긴장감이 생겨서 더 설득력 있는 로맨틱 무드 완성되는 느낌. 그리고 같은 실루엣이라도 원단 헤짐이나 봉제 마감 차이가 진짜 크게 작용해서, 저는 구제 매장 가서 옷감 만져보는 거 자체가 거의 취미 수준이에요. 최근에는 80년대쯤 일본산 반합성섬유인 큐프라 원단 블라우스 하나 주웠는데 얘가 레이스 하나 없이 소매 곡선이랑 진동 깊이만으로 엄청 우아하게 떨어져서 진짜 로맨틱 텍스처 승부 제대로 느꼈습니다.

  • 불꽃스트릿9.22

    ㅋㅋㅋㅋ 맞아 ㄹㅇ 원단빨이 80%는 먹고 가는듯. 특히 광택 실크나 보일드 울은 뭐 안해도 분위기 생겨서 그냥 슬랙스에 아무 티셔츠만 걸쳐도 로맨틱 터짐 ㅋㅋㅋ 나 워크부츠랑 실크 치마 조합 인별에서 봤는데 그 텐션 차이 개미쳤음 ㄹㅇ 프릴 떡칠보다 백배 낫다 인정

  • 주얼리쟁이9.24

    아 진짜 공감 ㅋㅋㅋ 나도 프릴 떡칠보다 소재 자체에서 나오는 은은한 광택이 훨씬 로맨틱한 거 같음. 특히 빈티지한 느낌의 실크에다가 볼드한 실버 반지 레이어드해주면 그 결 따라 흐르는 빛이랑 반지의 차가운 질감이랑 대비되면서 분위기 미쳐지더라 ㅋㅋㅋ

  • 테니스코어9.24

    와 진짜 텍스처가 깡패지ㅋㅋㅋㅋ

  • 골프웨어입문9.25

    와 진짜 너무 공감된다... 나도 요즘 여성복이든 남성복이든 프릴 막 덕지덕지 붙여놓고 '로맨틱입니다~' 하는 거 볼 때마다 약간 숨 막힘ㅋㅋㅋㅋ 차라리 깔끔한 실루엣에 원단으로 승부 보는 게 훨씬 분위기 있어 보이더라 특히 보일드 울 말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요즘 같은 환절기에 진짜 로맨틱 끝판왕은 그 빈티지 광택+약간 성근 듯한 니트 조직감 조합인 듯... 작년에 우연히 빈티지 샵에서 올드 머리노 울 가디건 하나 건졌는데 광택이 장난 아니라 그냥 청바지에 걸쳐도 뭔가 다 로맨틱해 보임ㅋㅋㅋㅋ 그때 깨달았어 아 이게 프릴 열 장보다 낫구나 그리고 워크 부츠랑 믹스한다는 말에 진짜 격하게 동의. 너무 달달해지려고 하면 오히려 촌스러워지는데 약간 거친 텍스처랑 부딪혀야 그 로맨틱함이 더 살아나는 느낌? 나는 구제 마켓에서 산 낡은 느낌 가죽 자켓에 실크 블라우스 받쳐입고 다니는데 그 텐션 차이가 진짜 묘하게 취향 저격임... 결국 프릴은 보조일 뿐이고 진짜 로맨틱은 소재에서 나오는 은은한 무드+적당한 비대칭 텐션이구나 싶음 요즘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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