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상견례룩 고민하다가 결국 무탠다드로 간 썰 푼다 ㅋㅋ
하 진짜 옷 고민 인생 통틀어 제일 많이 했던게 상견례였음 ㅋㅋㅋㅋ 면접보다 더 떨리더라. 일단 상대 부모님 첫인상에 내 패션이 감점요인이 되면 절대 안되잖아. 근데 또 너무 꾸민 티 나면 나도 불편하고 오히려 어색할까봐 그게 젤 무서웠음.
고민 시작은 이랬음. 슈트는 너무 오바같고, 그렇다고 평소 출근룩처럼 가성비 셋업 입자니 너무 편해보일까봐 걱정되고. 여친한테 물어보니까 "오빠 평소처럼만 입어도 돼" 이러는데 남자들 알잖아? 그 말 절대 믿는거 아님 ㅋㅋㅋㅋㅋ 결국 내린 결론은 "평소보다 신경 썼지만 안 꾸몄다" 이 무드였음... 말이 쉽지 이게 제일 어려운 세팅임 ㄹㅇ.
그래서 선택한 조합:
- 무탠다드 베이지 셋업 (자켓+슬랙스)
- 유니클로 흰색 옥스포드 셔츠
- 흰색 스니커즈가 아닌, 깔끔한 가죽 로퍼
- 시계 하나 딱
이렇게 갔음. 가격 착한데 핏이 진짜 미쳤음. 요즘 무탠다드 자켓 어깨선이랑 소매 기장이 진짜 예술이더라. 팔 접어도 라인 안무너지게 디자인 돼있어서 접고 인사해도 부모님이 보시기에 흐트러짐이 없음. 이게 진짜 포인트라고 생각함.
색상이 베이지니까 너무 장례식장 같지도 않고, 부모님께 예의있어 보이는 톤임. 거기에 흰 셔츠 넣으니까 얼굴에 뭐라해야하나 생기가 돈다고 해야하나? 여친이 평소에 내 흰티 입은거 좋아해서 그 느낌 살렸음 ㅋㅋㅋ
하나 팁 주자면, 셋업 입을 때 주머니에 뭘 절대 많이 넣지 마라. 핸드폰이랑 지갑 넣으면 바지 라인 다 죽음. 그날은 작은 보조가방 하나 들던지, 여친한테 잠시 맡기던지 해야됨. 나는 차키만 자켓 안주머니에 넣고 나머지는 다 보조백에 넣었음. 사진 찍을때 실루엣이 진짜 달라져. 양복바지 주머니 불룩한거보다 더 안예뻐보이는게 없음 ㄹㅇ.
그리고 상견례날 중요한거, 향수 ㄴㄴ 무조건 아님. 나는 비누향 나는 바디로션만 바르고 갔음. 부모님 세대중에 향수 싫어하는 분들 꽤 계심. 옷에서 나는 냄새는 섬유유연제가 제일 무난한듯.
솔직히 비싼옷 안사도 됨. 10만원 언더로 충분히 점수 딸 수 있는 자리가 상견례임. 핏 좋은 셋업 하나에 구김없는 셔츠, 깨끗한 신발. 거기에 바른 자세와 미소까지 더하면 끝임. 다들 가성비 셋업으로 효도합시다 ㅋㅋㅋ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