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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상견례룩 고민하다가 결국 며칠 밤 새운 썰 푼다

에디터의옷장·3시간 전·조회 38

아니 이게 진짜 웃긴 게, 평소에는 막 크롭 가디건에 와이드 슬랙스 입고 출근하고 그러는데 상견례룩 생각하니까 갑자기 뇌가 하얘지면서 내 옷장에 내 옷이 하나도 없다는 착각에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결국 기본 중의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단정해 보이려고 무조건 어두운 톤의 정장 재킷을 찾는 분들 많은데 오히려 무채색 상의를 고르면 얼굴이랑 대비돼서 더 차갑고 예민해 보일 수 있어요, 특히 저처럼 평소에 웃는 얼굴에 자신 없는 사람은… 진짜 조심해야 해서 저는 그냥 머스타드 빛이 감도는 아이보리 실크 블라우스로 부드러운 톤을 깔아봤어요. 그리고 여기서 좀 밸런스 잡아주려고 하의는 밑단으로 갈수록 아주 미세하게 플레어 지는 일자핀 검정 슬랙스를 골랐는데,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으니까 악세서리로 저는 진주 대신 작은 골드 버튼이 귀여운 발레리나 플랫을 신어서 발목 언저리에 생기를 좀 불어넣었고요. 이게 진짜 신기한 게, 여기에 제가 결혼식장 갈 때 말고는 한 번도 안 꺼낸 카멜 컬러의 클래식한 토트백을 드니까 비로소 '예의 바른 며느리감'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딱 그려지면서 마음이 좀 놓이더라고요, 근데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결론은 결국 내 옷장에 답이 있었다는 뻔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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