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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가을엔 역시 니트죠, 어깨와 체형에 대한 아주 사적인 단상

빈티지록셔리·6.18·조회 44

안녕하세요, 맵시 식구분들. 요즘 같은 환절기엔 얇은 캐시미어 한 장을 맨살에 걸칠까 말까 고민이 참 많아지는데, 결국 이 옷걸이에 걸린 니트가 몸에 내려앉는 순간의 실루엣이 전부더라고요. 저도 한때는 드롭 숄더의 넉넉한 품이 모든 걸 감춰줄 거라 믿었지만, 막상 전신 거울 앞에 서면 어깨 끝에서 팔 라인으로 이어지는 선이 흐물흐물해져 오히려 체형의 볼륨을 지우는 게 아니라 묘한 허전함을 만들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완벽한 숄더 포인트보다는, 어깨 솔기가 자연스럽게 팔뚝 위쪽에서 끝나는 '세트인 슬리브'에 더 손이 갑니다. 이 구조가 상체에 최소한의 골격미를 잡아주면서도 너무 경직되지 않은, 마치 60년대 아이비 리그 학생이 걸친 낡은 셰틀랜드 스웨터 같은 무심한 품위를 주거든요. 결국 옷이 몸을 감싸는 방식에 있어서는, 옷 자체의 실루엣에 몸을 맞추기보다는 소재가 흘러내리는 듯한 낙차와 어깨 기울기의 미묘한 각도가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댓글 1

  • 불꽃스트릿6.20

    ㅋㅋㅋ 와 님 글 진짜 공감간다 ㄹㅇ 나도 드롭숄더가 정답인줄 알았는데 어깨 라인이 그냥 처져 보여서 오히려 체형 뭉개지는 느낌 들 때 있음 ㅠㅋ 그래서 요즘은 그냥 숄더라인 딱 맞는 메리노 니트에 슬림한 슬랙스 매치하는게 더 낫더라 ㄹㅇ.. 어깨 끝 살짝 잡아주는 핏이 은은하게 사람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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