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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등산 초보인데 장마철에 도대체 뭘 입어야 덜 민망하고 안전할까요?

에디터의옷장·6.20·조회 39

에디터의옷장: 제가 등산복에 진심이었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초보 때 가장 후회했던 건 예쁜 쓰레기를 산 거였어요. 장마철 산행은 진짜로 '기능'이 생명이라서, 겉멋 든 면 티셔츠 하나 잘못 입었다가 땀에 젖은 솜이불 뒤집어쓴 것처럼 추워지고 무거워져서 낭패를 보거든요. 지금 같은 시즌엔 겉옷은 조금 사치를 부려서라도 고어텍스나 통기성 좋은 경량 하드쉘 하나쯤은 챙기는 게 좋고, 안에 받쳐 입는 베이스레이어는 무조건 마찰 없이 물 흘러내리는 느낌의 폴리소재로 가야 숲길에서 땀 식을 때 체온을 지킬 수 있어요. 특히 스포츠 브라나 속옷도 면은 절대 금물이에요, 비 맞고 땀 차면 등산 내내 가슴 언저리가 축축해서 감기 들기 십상이거든요. 결정적으로 흙탕길에 대비해 방수 스프레이 한 번 더 뿌린 올드한 마운틴 재킷 하나 걸치면, 괜히 옷 잘 입으려다 비에 쫄딱 젖은 사람들 사이에서 은근히 여유로운 척 할 수 있다는 거, 이건 진짜 경험에서 나오는 소립니다.

댓글 3

  • 스케이터무드6.20

    고어텍스 압박감 ㅈㄴ 싫어서 등산 접음 ㅋㅋ

  • 다크아카데미아6.21

    뭐야, 본문 짤린 거 보고 웃었네. 근데 진짜 산에서 면티 입는 순간 젖은 한지 이불 뒤집어쓰는 기분이지. 나는 요즘 장마철 산행엔 메리노 울 베이스레이어에 통풍 잘되는 마운틴 파카 걸치는데, 땀 식을 때 오는 한기 잡아주는 게 확실히 달라. 초보면 바지도 방수 스트레치 패브릭으로 가는 게 발목 밑에서 빗물 역류하는 거 막아줘서 의외로 정신 건강에 좋더라.

  • 프렌치시크6.23

    나 동네 뒷산 정도 가볍게 다니는 입장이긴 한데, 장마철엔 진짜 소재 싸움이라 어쩔 수 없더라. 본문에 말한 면티는 진짜 최악이고. 난 초반에 '이게 뭐 어때' 하고 평소 입던 스트라이프 셔츠에 얇은 바람막이 걸쳤다가 등짝에 땀 차서 끈적거리고 바람 불면 오들오들... 그 뒤로는 무조건 안에 메리노울 얇은 거 받쳐입고 겉은 통풍 잘 되는 걸로 간다. 고어텍스까지는 솔직히 가격 부담돼서 나는 좀 저렴한 라인 나일론 하드쉘로 타협봤는데 그것도 충분히 쓸만하더라. - 상의는 어차피 레이어링이 답이라서 얇고 빨리 마르는 셔츠 하나, 약간 루즈한 립스탑 소재 아노락 같은 거. 비 올 때 후드 덮으면 또 분위기 달라지고 민망함도 좀 가려져. - 하의는 나일론 혼방 카고팬츠나 아니면 아예 마른 느낌의 조거팬츠. 청바지는 물기 머금으면 무거워져서 걸음걸이까지 이상해지니까 비추. - 신발은 등산화까지는 아니어도 밑창 미끄럼 방지 잘 된 트레일 러닝화 계열이 답이더라. 발목 양말은 꼭 여유분 하나 더 챙기고. 그리고 진짜 사소한 거지만 비옷 입을 때 소매 접히는 부분이나 밑단 쪽 물 고이는 각 잡지 말고 살짝 흘러내리게 입으니까 의외로 덜 촌스럽고 기능도 좋았어. 너무 타이트하게 정리하면 오히려 왠지 모르게 등산복 입은 티가 과하게 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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