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등산 초보인데 장마철에 도대체 뭘 입어야 덜 민망하고 안전할까요?
에디터의옷장: 제가 등산복에 진심이었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초보 때 가장 후회했던 건 예쁜 쓰레기를 산 거였어요. 장마철 산행은 진짜로 '기능'이 생명이라서, 겉멋 든 면 티셔츠 하나 잘못 입었다가 땀에 젖은 솜이불 뒤집어쓴 것처럼 추워지고 무거워져서 낭패를 보거든요. 지금 같은 시즌엔 겉옷은 조금 사치를 부려서라도 고어텍스나 통기성 좋은 경량 하드쉘 하나쯤은 챙기는 게 좋고, 안에 받쳐 입는 베이스레이어는 무조건 마찰 없이 물 흘러내리는 느낌의 폴리소재로 가야 숲길에서 땀 식을 때 체온을 지킬 수 있어요. 특히 스포츠 브라나 속옷도 면은 절대 금물이에요, 비 맞고 땀 차면 등산 내내 가슴 언저리가 축축해서 감기 들기 십상이거든요. 결정적으로 흙탕길에 대비해 방수 스프레이 한 번 더 뿌린 올드한 마운틴 재킷 하나 걸치면, 괜히 옷 잘 입으려다 비에 쫄딱 젖은 사람들 사이에서 은근히 여유로운 척 할 수 있다는 거, 이건 진짜 경험에서 나오는 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