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연말 모임룩, 절대 후회 안 하는 실전 템 구성법 대방출합니다
아이고 이맘때쯤 되면 정말 단톡방마다 난리잖아요. 다들 “뭐 입고 가지?” 이러면서 옷장 뒤지고 있을 텐데… 저도 매년 연말만 되면 똑같은 고민에 시달리다가 이제는 좀 정리된 것 같아서 끄적여 봅니다 ㅋㅋㅋㅋ
일단 파티·연말 모임이라고 해서 다 같은 자리가 아니라는 걸 우리가 자꾸 잊어요. 내가 가는 자리가 친한 사람들끼리 호프집에서 소주 마시는 자리인지, 회사에서 하는 연말 행사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 많고 호텔이나 레스토랑 예약해둔 약속인지— 이 세 가지는 접근 자체가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이 구분 없이 그냥 “화려해야지” 하면 진짜 피 토하는 수가 있어요. 저 예전에 매거진 에디터 시절에 패션 위크 애프터 파티 초대받고 혼자 너무 꾸미고 갔다가, 정작 분위기가 생각보다 캐주얼해서 진짜 민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손에 들고 있던 클러치를 테이블 밑에 숨겼다는…
자 그래서 현실적인 코디 구성을 크게 세 갈래로 나눠볼게요. 일단 나는 뭐 살 형편은 안 되고 있는 옷으로 최대한 빠르게 쓸 만한 걸 찾아야 하는 분들 많을 테니까, 있는 옷 활용 팁 먼저 드리고요. 그 다음에 “그래도 이 참에 하나 장만할까” 하시는 분들께 추천템도 좀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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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주얼한 술자리 대비: 절제된 반짝임이 답입니다
이런 자리에서 원피스에 힐 신고 가면 본인이 제일 불편합니다. 테이블 의자에 옷 끼이고, 다들 편하게 입고 와서 더 그렇고. 그렇다고 맨날 입는 맨투맨 입고 가면 “아 오늘 좀 신경 썼나?” 싶은 마음에 내가 허전해요. 이럴 때 최고는 질감이 변수인 니트류예요.
캐시미어 혼방률 좀 있는 얇은 터틀넥, 혹은 실크나 레이온이 섞여서 은은하게 광이 도는 니트 같은 거 상의로 입고, 하의는 와이드 데님 팬츠나 기모 없는 코튼 팬츠로 간단히 정리하죠. 근데 여기서 절대 그냥 평범한 검정 슬랙스 하지는 마시고요— 바지보단 벨트나 신발로 포인트 주는 게 좋아요. 에나멜 소재 로퍼나, 발등 부분에 체인 디테일 있는 플랫슈즈 하나면 그냥 검정 니트 입어도 ‘약속 있는 사람’처럼 보여요. 주얼리는 화려한 거 절대 말고, 작은 진주 귀걸이 하나 정도만 딱. 이 연출 저는 진짜 5년째 써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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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송년회·비즈니스 파티: 소재 대비를 이해해야 실패 없어요
회사 연말 행사가 제일 난제인 게, 낮에 입던 정장을 그대로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파티 드레스 입을 순 없잖아요. 이럴 땐 실루엣은 유지하되 소재를 하루 종일 입던 것과 다르게 바꾸는 게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입는 셔츠 대신, 같은 화이트여도 새틴 블라우스나, 칼라 부분만 약간 러플 들어간 디자인으로 바꾸는 거죠. 여기에 트위드 재킷 하나 걸치면 조명 아래서 은은하게 반짝이는 섬유가 얼굴까지 화사하게 보이게 해줘요. 그리고 하의, 많은 분들이 검정 일자 팬츠로 무난하게 가려는데 오히려 그게 더 평범해 보일 수 있어요. 차라리 벨벳 소재의 와이드 팬츠나, 차콜 컬러 울 팬츠로 질감 차이를 주는 게 훨씬 덜 지루합니다. 저는 작년에 벨벳 팬츠 하나를 인터넷 편집샵에서 3만원대에 건졌는데, 그 시즌에 세 번 입었거든요. 매번 “어디서 샀냐”는 소리 들었어요. 가성비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신발은 제발 펌프스 힐 무리하지 마세요. 슬링백이나 스퀘어토 앵클 부츠가 훨씬 현대적인 느낌 나고, 나중에 술자리 길어져도 발이 덜 붓습니다. 이거 진짜 중요한 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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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시한 연말 디너·호텔 파티: 한 가지에만 진심이면 됩니다
보통 이런 자리는 “드레스 코드”라는 게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한국 모임에서는 정해주는 경우가 드물어서 더 혼란스러워요. 제 경험상 이럴 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모든 걸 다 갖추려고” 하는 거예요. 귀걸이도 번쩍, 목걸이도 번쩍, 가방도 체인, 거기에 반짝이 원피스… 이러면 진짜, 카메라 플래시 터질 때 얼굴은 안 보이고 액세서리만 보입니다 ㅋㅋㅋㅋ
원칙은 단순해요. 원피스가 화려하면 나머지는 억제하고, 원피스가 심플하면 액세서리 하나를 확 밀어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검정 미니 원피스나 네이비 컬러 슬립 원피스 있으시면, 여기에 비대칭 모양의 골드 컬러 주얼리 과감하게 하나만 딱 걸쳐도 돼요. 아니면 시계 대신에 손등을 덮는 텍스처의 팔찌를 여러 개 겹쳐서 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어요. 이 방법은 제가 한때 유행하던 프렌치 스타일 기사 편집하면서 배운 건데, 의외로 국내에선 잘 안 써먹더라고요? 근데 진짜 멋있어요. 가방은 여기서 체인백 말고, 약간 벨벳이나 새틴 소재 클러치 하나 끼면 훨씬 고급스러워 보여요. 사이즈는 진짜 립스틱이랑 폰만 들어가면 땡입니다. 어차피 두 시간 버티면 성공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 진짜 사소한 건데, 이런 날일수록 생머리보다는 촉촉한 텍스처로 살짝 웨이브 넣거나, 업스타일일 때 목선을 깨끗하게 빼는 게 의외로 코디의 40%는 먹고 들어가는 포인트였어요. 아무리 비싼 옷 입고 와도 머리 푸석하면 소용없다는 거, 저도 몇 번 당해보고 깨달았습니다…
- 자, 그래도 코디가 안 풀릴 때 응급처방 한 가지 더
모든 게 귀찮고 도저히 모르겠다 싶은 분들은 그냥 “상체만이라도 파티” 전략을 쓰시면 돼요. 하의는 내 몸에 가장 편한 블랙 진이나 무채색 팬츠를 입고, 탑만 메탈릭 원단이 섞인 블라우스, 혹은 깃털 디테일 니트 같은 걸로 확 바꾸면 됩니다. 저도 작년에 친구 모임 가기 직전까지 골라놓은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결국 흰 티에 검정 바지 입고 샴페인 컬러 실크 셔츠 하나만 걸쳤는데, 그날 사진 보니까 딱 저만 “연말이구나” 하는 느낌 나더라고요 ㅋㅋㅋ 나머진 다 암흑 색이었어서 그런지.
여기까지 쓰고 보니 무슨 비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근데 정말 이 시즌에는 평소보다 살짝만 더 신경 써도 빛나는 자리 많으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옷장 문 열고 “요즘 이걸 왜 안 입었지?” 하는 물건부터 꺼내보세요. 그 안에 답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다들 올해 연말 모임, 옷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놀다 오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거 댓글 달아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변 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