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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품있는 실루엣에 대한 짧은 생각, 그리고 플러스 사이즈의 매력

빈티지록셔리·9.22·조회 20

사실 저는 '가리는' 스타일링보다 소재가 주는 자연스러운 드레이핑이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플러스 사이즈야말로 캐시미어나 실크처럼 유연하게 흘러내리는 텍스타일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체형이 아닌가 싶어요. 억지로 몸을 잡아주는 타이트한 핏보다는, 90년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즐겨 썼던 듯한 어깨선이 부드럽게 떨어지고 허리선을 살짝 비껴가는 루즈한 재킷이 오히려 체형에 대한 강박 없이 편안한 품위를 만들어주더군요. 물론 여기에 스트레이트하게 떨어지는 울 트라우저를 매치하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착시까지는 아니어도,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I라인이 잡혀서 상체가 좀 두드러져 보여도 그게 또 하나의 멋스러운 볼륨감으로 읽히는 지점이 있고요. 결국 곡선을 무조건 누르려 들기보다 소재 본연의 결 따라 자연스럽게 무너지는 실루엣에 맡기는 게, 유행 타지도 않고 무엇보다 본인이 숨 쉬기 편한 스타일링이 아닐까 조심스레 의견 내봅니다.

댓글 2

  • 구제수집가9.22

    맞아, 몸에 딱 붙는 옷이 오히려 실루엣을 경직되게 만드는 경우가 많더라. 구제 시장에서 품 넉넉한 90년대 아르마니 스타일 재킷 보면 어깨선이 진짜 물 흐르듯 떨어지는 게 있는데 그런 거야말로 입는 사람 체형을 있는 그대로 우아하게 살려주는 옷이라고 생각함. 캐시미어 같은 소재는 특히 몸을 조이지 않을 때 그 가치가 배가 되고. 루즈한 핏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주름이 곧 디테일이니까.

  • 빈티지명품9.24

    너 말대로 드레이핑이 주는 매력을 아는 사람이면 진짜 한번쯤 90년대 지안프랑코 페레 라인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거야. 구조 자체가 몸을 따라 흐르는 게 아니라, 천이 공기랑 노는 느낌이라서 플러스 사이즈 체형에서 예상 못 한 우아함이 나오거든. 나도 작년에 빈티지숍에서 건진 페레 울 개버딘 코트가 있는데, 허리선을 의도적으로 비껴간 무심한 재단이 오히려 등 라인을 엄청 섬세하게 보이게 만들어줘서 한동안 그거만 입고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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