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첫 출근룩, 차라리 덜 꾸몄는데 잘 입은 느낌이 낫겠죠?
일주일 뒤면 진짜 첫 출근인데요. 아직 옷을 못 정했어요. 어디 브랜드에 몇십만원씩 쓰자니 첫날부터 너무 튈 것 같고, 그렇다고 유니클로만 주구장창 입자니 면접 보러 가는 사람 같고... 그 애매한 선이 제일 어렵네요.
제가 가는 곳은 살짝 자유로운 분위기의 중견기업 사무실이에요. 다들 말만 자유롭지 실제로는 다 보잖아요, 첫인상이란 게. 그래서 딱 정리된 느낌 주고 싶은데, "새 신입 옷 좀 입어보려고 애썼네" 이런 느낌 말고 그냥 원래 좀 단정하고 센스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요. 욕심이 과한가.
지금 생각 중인 건 이 조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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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코스에서 작년에 산 크림색 오버사이즈 셔츠. 옥스포드 원단인데 광택이 거의 없고 은근히 뼈대가 있는 느낌. 한 사이즈 업해서 샀더니 어깨선이 살짝 흘러내리면서 팔 움직일 때마다 등 쪽에 텐션이 걸리는 게 예뻐요. 단 리넨은 안 돼요. 출근길에 구겨지면 감당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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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 르메르...까지는 무리고, 유니클로U 베이지 테이퍼드 진. 저번 시즌에 나온 건데 아시는 분들은 아는 그 바지. 허리 밴딩 아니고 지퍼 플라이에 힙은 텐션 없는 핏. 지금은 품절이라 당근에서 간신히 구했어요. 3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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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검정 로퍼인데 쿠션 있는 걸로. 이건 발등이 아플 때랑 아닐 때가 있어서 좀 더 신어보고 결정하려고요.
악세서리는 시계 말고는 다 뺄 거예요. 백은 롱샴 미니 토트... 이것도 가죽 아니고 나일론이에요. 이왕이면 가죽 넣고 싶었는데,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을 생각하니 너무 부담스러워서. 지금 조합에 가죽 들어가면 갑자기 콰이어트 럭셔리인 척하는 느낌일까 싶어서.
근데 막상 거울 앞에 서서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이게 너무 무난한 건가? 싶기도 하고. 셔츠 한 장만으로도 악세서리 없으니 심심해 보일까 봐. 그렇다고 주얼리 껴본 경험도 없고.
반대로 너무 각 잡힌 정장 스타일은 절대 안 어울려서 애초에 포기했어요. 작년에 면접 때 블레이저 입고 거울 봤는데, 마네킹이 제 옷 입은 것 같아서 5분 만에 벗었어요.
첫 출근 때 뭐 입고 가셨어요? 아니면 요즘 신입분들 보면 어떤 스타일이 제일 첫인상이 괜찮던가요. 너무 꾸민 티 나는 건 역시 좀 별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