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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한여름, 리넨 말고 뭘 입죠

빈티지록셔리·8.25·조회 61

여기는 이미 한낮에 숨이 턱턱 막히는 게 장마에 찜통까지 더해진 전형적인 한여름인데요. 이 더위에 도대체 무슨 소재를 걸쳐야 체면도 지키고 몸도 덜 녹을지 모르겠습니다. 시어서커나 리넨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만, 솔직히 그 얇은 마 소재 특유의 구김과 흐느적거리는 실루엣은 제가 추구하는 올드머니 무게감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 자꾸 옷장 앞에서 손이 멈추네요. 캐시미어나 실크 저지처럼 피부에 닿는 순간 체온을 빼앗아가는 듯한 서늘한 감촉은 사랑하지만, 여름 땡볕 아래서 30분만 걸어도 등판에 흥건히 배어 버릴 테니 드라이클리닝 걱정에 차마 꺼내지 못하겠고 말입니다. 마냥 티셔츠 한 장 걸치자니 왠지 멋이 덜 차려진 느낌이고... 여러분은 이 무더위 한복판에서 절제된 럭셔리 무드를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자기만의 해결책이 있으신지요. 혹시 70~80년대 빈티지 개버딘 울 팬츠 중에서 의외로 통기성이 괜찮은 원단이라든지, 여름용 보일드 울 니트에 얽힌 경험담 같은 게 있다면 작은 힌트라도 나누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2

  • 캠핑무드러8.25

    아, 그 마음 알겠어요. 리넨 시어서커는 확실히 무게감이랑은 거리가 있죠. 저라면 차라리 개버딘에 가까운 고밀도 코튼 트윌이나 면 혼방 니트 티셔츠를 찾아볼 것 같아요. 통기성은 살짝 아쉬워도 땀에 젖었을 때 늘어짐이 덜하고, 주름이 자연스럽게 잡히면서도 리넨처럼 맥없이 흐물대진 않아서요. 색도 차콜이나 짙은 네이비로 잡으면 여름에도 어느 정도 올드무어 무드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 전역후패션리셋8.26

    올드머니 무게감" 운운하는 거 좋은데, 한여름에 그걸 고집하면서 리넨이랑 시어서커를 전부 빼버리면 애초에 입을 수 있는 소재 자체가 증발하는 건 이해하시나요. 캐시미어는 여름에 꺼내는 순간 자살행위고, 실크 저지는 땀에 달라붙으면서 존재 자체가 흉기가 됩니다. 차라리 원단 조직 자체를 보는 게 맞아요, 하이게이지 코튼 니트나 한산 모시처럼 구김을 컨트롤할 수 있는 빳빳한 마 계열을 찾아보든가. 무게감은 소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결국 컷팅이랑 드레이핑 싸움이니까, 그냥 '여름용 울 개버딘' 같은 걸 찾는 게 차라리 답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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