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가을 첫 출근 전날 이거 입을까 저거 입을까 침대에서 한참 굴러다님
나 요즘 완전 고민이야. 가을 되니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데 낮엔 또 더워서 진짜 애매하잖아. 출근룩 이거 진짜 매일 아침 10분씩 거울 앞에서 고민하다가 지각할 뻔했음.
원래 나 여름 내내 원피스에 플랫슈즈 돌려입었는데 가을 되니까 긴팔 입어야 할 것 같고... 근데 회사가 완전 딱딱한 정장 분위기는 아니고 약간 비즈니스 캐주얼 정도라서 더 어렵더라. 너무 과하면 혼자 드레스코드 오버하는 느낌이고 너무 편하게 입자니 출근룩 아닌 것 같고 이 밸런스가 진짜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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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 기준 지금까지 생각해본 조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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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트렌치코트에 검정 슬랙스, 흰블라우스 기본 조합. 이건 진짜 무난하고 안전빵인데 식상할까봐 고민. 근데 트렌치코트는 어깨 떨어지는 오버사이즈로 골라야 핏 예쁘더라. 나 어깨 좀 있는 편이라 딱 맞는 트렌치는 오히려 답답해 보이더라고. 오버 핏에 팔 걷어서 시계 살짝 보이게 연출하면 좀 괜찮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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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크림색 니트 베스트에 화이트 셔츠 레이어드하고 와이드 진에 로퍼. 이 조합은 내가 생각해도 꽤 마음에 드는데 문제는 하의. 와이드 진이 편하긴 한데 우리 회사에서 청바지 입어도 되나 몰겠음. 다들 슬랙스 입는 분위기라... 근데 워싱 없는 진한 인디고면 괜찮지 않나 싶다가도 새내기라 눈치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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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플리츠 미디 스커트에 얇은 니트. 이건 확실히 여성스럽고 출근룩으로 나쁘지 않은데 신발이 고민. 플랫슈즈 신으면 단정한데 비 오면 망하고 로퍼 신으면 너무 남성적인 무드 될까봐 애매함. 발목 살짝 보이는 길이에 살구색 양말 매치해볼까 했는데 이 양말 길이가 또 은근 어려움. 너무 길면 다리 짧아 보이고 짧으면 그냥 발목양말 신은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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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액세서리 진짜 중요하더라. 작년에 그냥 옷만 예쁘게 입고 다녔는데 올해부터는 미니멀한 시계랑 진주 귀걸이 작은 걸로 톤 맞추니까 확실히 퀄리티가 달라져. 특히 가을 되니까 골드보다는 실버나 담수 진주류가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음. 가방도 여름에 메던 라탄백 말고 블랙이나 카멜 컬러 레더백으로 바꾸고.
향도 사실 무드에 포함이야 나는. 시트러스 계열에서 살짝 우디로 넘어가는 게 가을 출근룩이더라. 물론 향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런 디테일 하나까지 신경 쓰면 아침에 거울 볼 때 기분이 다름.
근데 진짜 웃긴 게 이렇게 한시간 고민하다가 결국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거나 주워 입고 나갈 때가 제일 편하더라... 가을 출근룩의 진정한 적은 나의 귀차니즘이야. 다들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 궁금하다 달에 한 번씩 출근룩 공유하는 날 같은 거 만들어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