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장마철엔 역시 소재 싸움이죠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이런 날엔 입어도 축축해지는 기분이라 옷장 앞에서 한참 서 있게 돼요. 평소 좋아하는 캐시미어나 실크는 물기 머금으면 보풀이나 물자국 때문에 아깝고... 결국 오늘은 90년대 헤리티지 바버 재킷 꺼내 입었어요. 왁스 코팅 덕에 빗물이 방울방울 맺서 굴러떨어지는 게 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안에 니트 하나 받쳐 입으니 딱 좋네요.
신발도 고민이 많았는데, 크레이프 솔 붙은 빈티지 로퍼 신었어요. 가죽창은 물 먹이면 수명 확 줄거든요. 가방은 당연히 가죽보다는 코팅 캔버스나 나일론 소재로... 에코백 하나 들었습니다. 비 오는 날엔 패션보다 소재가 먼저라는 걸 나이 들수록 뼈저리게 느껴요. 고급스러운 건 날 좋을 때 충분히 즐기면 되는 거니까요.
다들 오늘 뭐 입으셨어요? 빗속에서도 우아함 포기 못 하겠다는 분들, 꿀팁 공유 부탁드려요. 저는 아직도 비 오는 날 가죽 가방을 포기 못 해서... 방수 스프레이라도 뿌려까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