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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여름 출근룩... 더워 죽겠는데 비즈니스 캐주얼은 어떻게 입는 게 정답임?

모노크롬셋업·1시간 전·조회 44

진짜 매년 여름마다 고민이다. 나는 원래 모노크롬 셋업이 베이스라 겨울에는 레이어드 하면서 놀면 되는데, 여름에는 그게 안 되니까 답이 없음. 요즘 같은 날씨에 블레이저 입고 나가면 출근길에 진심으로 죽을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 입으면 회사에서 눈치 보이고...

일단 내가 작년까지 실패해본 케이스 정리해봄.

  • 민소매 블라우스 + 와이드 슬랙스: 이거 진짜 편하긴 한데, 회사가 좀 보수적인 분위기거나 미팅 있으면 팔뚝 노출이 걸린다. 게다가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 들어가면 오히려 추움. 모순임.
  • 반팔 니트 + 면바지: 이건 너무 캐주얼해짐. 특히 나이가 좀 있으신 상사분들 만날 때는 기분 나빠하시는 경우도 있었음. 특히 내가 검은색 반팔 니트 좋아하는데, 목 늘어난 거 입으면 진짜 후줄근해 보여서 안 됨.
  • 원피스: 이것도 애매한 게, 실루엣이랑 소재 잘못 고르면 출근룩이 아니라 나들이룩 됨. 그리고 나는 다리 라인 드러나는 옷은 입고 싶지 않은데 A라인은 너무 페미닌해져서 내 스타일 아님.

이러다가 정착한 조합이 있는데, 이건 꽤 괜찮았음.

아이템 조합:

  • 상의: 톤온톤으로 가는 게 낫더라. 구체적으로는 아주 연한 그레이(라이트 그레이) 숄더가 살짝 커버되는 반소매 티셔츠. 근데 이게 면 100%에 제직 탄탄한 걸로. 비침 없고 목 늘어짐 없는 놈.
  • 아우터: 이게 핵심임. 초여름까지는 오버사이즈 린넨 블레이저도 나쁘지 않았는데, 요즘 한여름에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래서 찾은 게 초경량 나일론 소재의 크롭 기장 재킷. 블랙으로. 소매 통은 넉넉한데 기장이 짧으니까 안 더움. 그리고 에어컨 바람 막아주는 정도는 됨.
  • 하의: 차콜 컬러의 와이드 슬랙스. 이건 무조건 폴리+레이온 혼방에 두께감이 얇고 떨어지는 느낌이 좋은 걸로. 바지에 주름 한 개 들어가 있는 디자인이면 더 좋음. 바지통 넓으니까 바람 잘 통해서 의외로 시원함.
  • 신발: 블랙 플랫 혹은 로퍼. 양말은 아예 안 신거나, 안 보이는 덧신.

이렇게 입으면 멀리서 봤을 때 실루엣이 그냥 셋업이거든. 재킷이랑 슬랙스 색깔은 블랙-차콜이라 연결되고, 안에 라이트 그레이 티가 포인트 되는 느낌. 색은 모노톤인데 소재가 다 다르니까 밋밋하지도 않고.

진짜 꿀템은 크롭 기장 나일론 재킷인 것 같음. 나일론... 솔직히 말하면 원래는 별로 안 좋아하는 소재였음. 뭔가 싸구려 스포츠웨어 느낌? 그 광택이랑 스치는 소리 때문에 피했던 것 같아. 근데 요즘은 가공 기술이 좋아졌는지 괜찮은 아이템들이 좀 보이더라. 특히 모노크롬 계열로 입을 땐 소재에서 오는 은은한 광택이 포인트가 돼서 밋밋하지 않음. 사무실에서는 온도 조절도 되고. 출퇴근할 때는 벗어서 가방에 쏙 넣어도 구겨짐 덜하고.

근데 이 조합도 단점이 있긴 함. 재킷이랑 바지의 블랙-차콜 톤을 정확히 맞추는 게 은근 어렵다. 조명에 따라 차이가 확 느껴져서 아침에 집에서 괜찮았는데 사무실 형광등 아래에서 보면 재킷은 진짜 블랙인데 바지는 약간 탈색된 블랙처럼 보여서 애매할 때 있음. 이건 그냥 조합 여러 개 사보는 수밖에 없는 듯. 실패 없는 조합인 듯하면서도 까다로운 부분임.

혹시 여름 비즈니스 캐주얼으로 이거다 하는 루틴 있음? 아니면 내가 모르는 시원한 소재나 아이템 있으면 추천 좀... 특히 바지, 진짜 중요하다. 더워도 깔끔해 보이고 다리 라인 안 드러나고 편한 거. 매년 여름마다 바지 찾다가 시즌 끝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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