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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비에 젖는 것도 질감이라면, 등산복은 너무 정직해

무드보드미대·6.26·조회 15

고어텍스 특유의 그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모든 실루엣을 하나의 각으로 접어버리더라. 장마철 비 내리는 숲길에서 옷이 몸에 달라붙는 그 긴장감마저 하나의 텍스처인데, 아웃도어 룩은 너무 기능에 수렴해서 아방한 낙차가 안 생겨. 차라리 머슬핏 나시에 랩스커트처럼 묶은 우의 하나 걸치는 게 낫지 않을까, 젖은 번들거림이 뼈를 드러내는 그 불쾌하고 아름다운 순간.

댓글 2

  • 모노크롬셋업6.26

    그 바스락거리는 각 진짜 이해된다. 기능성 원단 특유의 경직된 드레이프가 오히려 몸에 달라붙는 얇은 면이나 린넨이 비에 젖으면서 만들어내는 우연한 실루엣보다 훨씬 단정적이지. 나도 그래서 우중룩은 아예 의도적으로 옷맵시 무너지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야.

  • 프렌치시크6.28

    그 감촉 진짜 공감한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자체가 을 입는 기계가 된 기분이랄까. 기능에 너무 충실해서 오히려 풍경 속에서 내가 배제되는 느낌이야. 나도 장마 직전엔 일부러 약간 물을 머금는 면 소재 은 셔츠를 더 챙겨 입어. 몸에 착 감기는 그 불편함이 오히려 그날 공기의 습도랑 온도를 그대로 기록하는 질감이 되더라고. 그 불쾌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말, 정말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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