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골격 진단 받았는데 도무지 뭘 입어야 될지 모르겠다
골격 진단 받은 지는 좀 됐는데 그냥 내 눈에 이뻐 보이는 옷만 사다 보니 영 아닌 것 같아서 글 올려. 나는 스트레이트 상체에 하체는 약간 웨이브 끼 있는 정도. 키는 163에 보통 체중이고.
며칠 전에 셋업으로 된 셔츠랑 슬랙스 입고 나갔다가 거울 보고 좀 당황했어. 상체가 원래 좀 직각으로 떨어지는 편인데 크롭 셔츠에 하이웨스트 팬츠 입으니까 상체는 뚝 잘린 느낌이고 하체는 펑퍼짐해 보이더라. 셔츠는 기장이 딱 허리선에서 끝나는 정도였고 팬츠는 골반부터 발목까지 스트레이트로 떨어지는 디자인. 소재는 둘 다 코튼이었는데 두께감 있는 편이었고.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조합의 문제는 체형 커버를 과하게 하려는 데서 온 것 같아. 상체 직각 보여주기 싫다고 넉넉한 셔츠 찾고, 하체는 또 웨이브 감추려고 스트레이트 팬츠 고르니까 오히려 중간이 뚝 끊기는 느낌.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이 실루엣을 한 줄로 길게 이어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지금 시도하려는 건 이거야.
- 상의: 셔츠나 니트는 살짝 여유 있되 너무 박시하지 않은 걸로. 기장은 골반 뼈 중간쯤 오는 정도. 완전 딱 맞는 건 소재가 두꺼우면 갑갑해 보이고 얇으면 부해 보여서 애매하고, 그냥 적당히 공간감 있는 핏이 낫더라.
- 하의: 스트레이트로 떨어지는 팬츠는 유지하는데 밑단이 살짝 테이퍼드 지거나 아니면 아예 와이드하게 가는 걸로. 통이 너무 일자로 딱 떨어지는 바지는 골반 라인을 타고 그대로 내려와서 허벅지 바깥쪽 실루엣이 도드라지더라. 특히 밝은 컬러일수록 그런 느낌.
- 아우터: 숏기장 자켓은 아예 포기하는 게 맞는 것 같고, 기장이 적어도 엉덩이 중간까지는 오는 걸로. 근데 여기서 백 드롭이 너무 짧으면 되레 엉덩이 윗부분이 답답해 보이니까 뒤가 좀 길게 빠지는 디자인이면 더 좋고.
색조는 원래 어두운 계열 위주로 입는데 요즘은 오트밀이나 다크 베이지 같은 톤에 꽂혀서 그런 쪽으로 맞춰보려고 해. 상하의 톤 차이를 거의 안 두면 실루엣이 더 길어 보인다는 건 다들 알 거고.
혹시 비슷한 고민 했던 사람들 있으면 어떤 핏이 제일 나았는지 궁금하다. 나는 아직 니트 원피스는 시도를 못 해봤는데 소재랑 드레이프에 따라서 확 달라질 것 같아서 선뜻 손이 안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