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봄 나들이룩, 블랙 셋업 어떨까요? 고민 들어주실 분
진짜 매년 이맘때쯤이면 옷장 앞에서 멍때리게 되더라고요. 봄이라고 꽃놀이고 나들이고 약속은 잡히는데, 정작 입을 옷이 없는 기분. 원래 계절 가리지 않고 그냥 블랙, 차콜, 그레이만 주구장창 입는 성격이라 더 그래요. 괜히 봄 분위기에 맞춰야 하나 싶다가도, 막상 다른 색 입으려면 어색하고.
올해는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무채색 고수하기로 했거든요. 고민은 ‘어떤 무채색을 입느냐’인데, 요즘 생각 중인 건 올블랙 셋업이에요. 자켓은 약간 오버사이즈에 어깨 라인이 딱 떨어지는 걸로, 안에는 무지 흰 티셔츠 받쳐서 목 부분만 살짝 보이게 하고. 팬츠는 발등 덮는 정도 기장에 통은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게, 주름 한 번 잡힌 거. 이렇게 입으면 너무 무겁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신발을 흰 스니커즈로 빼면 또 괜찮을 것 같아요.
아니면 차콜 린넨 셋업도 생각 중이에요. 블랙보단 덜 딱딱하고 봄 햇살에 받으면 은은하게 빛나는 느낌도 있고. 린넨이라 주름은 좀 포기해야 하지만, 그 구겨짐마저도 이 계절엔 제법 자연스러워 보이고. 근데 린넨 셋업은 진짜 소재 싸움이라서 저렴한 거 사면 핏이 금방 망가지더라고요. 특히 팔꿈치랑 무릎 부분 퍼지는 거 보면 스트레스…
- 블랙 울 혼방 셋업 : 깔끔하고 라인 예쁨. 낮엔 좀 덥나? 그늘에서는 괜찮을 듯.
- 차콜 린넨 셋업 : 통기성 좋고 자연스러움. 대신 비싼 걸로 가야 후회 없음.
- 그냥 그레이 코튼 바지에 검은 니트 : 제일 무난한데, 뭔가 나들이 느낌은 덜할까 고민.
사진을 못 올리니까 말로 설명하자면, 저번 주말에 입어본 건 차콜 셋업이었어요. 자켓은 기장이 엉덩이 반쯤 오는 걸로 했는데, 뒤에서 봤을 때 허리 라인이 살아서 다리가 길어 보였어요. 다만 팬츠 허벅지 부분이 조금 남아서 수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너무 달라붙으면 또 편하지 않고.
여기 게시판 보면 봄에 흰색이나 베이지, 파스텔 추천 글이 많던데, 전 그런 계열은 손이 안 가더라고요. 괜히 입어도 불편하고. 무채색으로 봄 느낌 내려면 소재랑 디테일로 승부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셔츠 칼라를 살짝 열어서 가볍게 한다든지, 신발을 깔끔한 캔버스 스니커즈로 뺀다든지.
혹시 이 중에서 나들이룩으로 괜찮은 조합일까요? 아니면 다른 아이디어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무채색 라인 깨지 않는 선에서 의견 주시면 진짜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