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개강룩, 막상 입으려니 아무 생각도 안 나네요
개강 일주일 남았는데 옷장 앞에서 멍 때리고 있어요. 작년 이맘때 뭐 입었는지 사진첩 뒤져보다가 더 모르겠어서 글 남깁니다. 맵시 분들은 개강 첫 주에 보통 뭐 입으세요?
일단 제 성향은 미니멀한 편이고, 르메르나 코스 같은 브랜드 좋아해요. 그래서 괜히 첫날부터 너무 꾸민 티 내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진짜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싫고. 그 경계가 매년 어렵네요.
지금 생각 중인 건 작년에 산 코스 와이드 슬랙스에 유니클로U 크루넥 반팔 니트인데... 이 조합은 여름에 너무 많이 입어서 식상하긴 하고. 거기에 에센셜 맨투맨 걸치면 되려나 싶다가도, 이러면 또 어중간해질 것 같고. 환절기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 낮엔 덥고, 이 온도 차 때문에 옷 정하기가 진짜 까다롭네요.
며칠 전에 매장 갔을 때 마네킹에 세팅된 거 보고 괜찮아 보여서 데님 하나 집었는데, 허리 사이즈는 맞는데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떨어지는 라인이 생각보다 직선에 가까워서 좀 당황했네요. 평소에 르메르 스트레이트 진 같은 핏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 입어보시길. 그리고 맨투맨은 소재가 의외로 탄탄해서 기대 이상이었어요. 근데 이걸 같이 입으니까 뭔가 세트로 맞춰 입은 느낌이라, 제가 원하는 '무심한 듯 신경 쓴' 느낌이 안 나더라고요. 결국 데님만 남기고 맨투맨은 반품할지 고민 중입니다.
아니면 그냥 올해 유행이라는 톤온톤으로 가볼까 싶어서, 베이지 계열 린넨 셔츠에 아이보리 치노 팬츠도 꺼내봤는데 좀 무난하긴 하네요. 거기에 뉴발 993 회색 신으면 딱 무난 그 자체일 것 같은데, 개강 첫날부터 너무 편하게만 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작년에 개강 첫날엔 네이비 니트에 흰 와이드 슬랙스 입고 갔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면 딱히 좋았던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강의실 에어컨 바람에 얼어 죽을 뻔 했던 기억만 나네요. 실내 온도 적응도 진짜 어렵고요.
다른 분들 개강룩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특히 저처럼 미니멀하게 입는 분들, 첫날 무슨 색감이나 핏으로 가시는지. 아니면 '이건 꼭 피해라' 하는 것도 있나요? 의외로 신경 쓰이는 디테일 같은 거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