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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여름 소개팅룩, 리넨셔츠 말고 뭐 없나... 고수들 도와줘

다크아카데미아·1시간 전·조회 12

얼마 전에 소개팅 잡혔는데 이 더위에 뭘 입어야 할지 감이 안 온다. 평소에 내 스타일은 다크아카데미아 계열 좋아해서 보통 트위드 자켓이나 니트베스트 같은 레이어드 많이 하는데 여름에 그건 진짜 미친 짓이고... 그렇다고 갑자기 너무 가볍게 입자니 나랑 안 맞는 옷 입고 간 것 같고 적응 안 될 거 같고 그렇다.

일단 장소는 홍대 쪽 카페인데 분위기 좋은 곳이래. 너무 어둡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 오픈 테라스도 아니고 적당한 조명 있는 곳. 첫인상 중요한데 땀 뻘뻘 흘리면서 나타나면 진짜 최악일 거 같아서 소재부터 고민이다. 리넨셔츠가 답인가? 근데 리넨은 구김 잘 가는 게 신경 쓰이고, 내가 입으면 왠지 갓 전역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걱정된다. 뭔가 차분한 무드는 유지하고 싶단 말이지.

그래서 생각 중인 건 약간 오버사이즈 반팔 니트. 짜임이 촘촘한 게 아니라 살짝 성근 조직감 있는, 스톤 계열 색깔이나 차콜 그레이 같은 거. 땀 젖었을 때 티셔츠처럼 달라붙지도 않고 은근히 텍스처가 보이니까 심심하지 않을 거 같다. 거기다 팬츠는 린넨 블렌드 와이드 슬랙스 생각 중인데, 완전 풀린넨 말고 약간 텐셀 섞여서 드레이프성 있는 걸로. 구김 덜 가면서도 시원해 보이는 그런 거. 컬러는 다크 네이비 아니면 올리브 쪽. 여름인데 하의까지 밝으면 너무 경쾌해져서 내 얼굴이 못 받쳐줄 거 같다.

신발이 진짜 문제다. 로퍼 신고 싶은데 양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노쇼 양말 신자니 발목 밑에서 자꾸 벗겨지고 덥고, 그렇다고 덧신 신자니 바지 자락 사이로 언뜻 보이는 게 별로일 거 같고. 깔끔하게 버켄스탁 계열 샌들 신는 게 나을까? 근데 소개팅에 샌들은 너무 편하게 먹는 자리 같나? 첫만남인데 예의 없는 건 아닌지.

악세서리는 최소한으로 갈 거다. 실버 반지 하나 정도, 시계는 가죽 스트랩 대신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가볍게. 가죽 차면 땀차서 나중에 냄새나는 거 진짜 스트레스니까. 향수는 우디 계열 말고 시트러스나 허벌 베이스로 여름용으로 깔았어야 하는데 내가 평소에 다크한 우디만 모아놔서... 이건 실수였다. 오 드 뚜왈렛 가볍게 뿌리고 가야겠다.

혹시 나처럼 평소에 어둡고 묵직한 스타일 좋아하는데 여름 소개팅 어쩌냐... 성공한 고수 있으면 팁 좀. 내가 생각한 반팔 니트 + 와이드 슬랙스 조합 어떤지도 솔직하게 까주라. 참고로 키는 평범하고 어깨 좀 넓은 편인데 살짝 마른 체형이라 너무 헐렁하면 옷에 잡아먹힐까 봐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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