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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장마철 오피스룩, 신발이 진짜 골치 아프네요. (소재별 추천 정리)

에디터의옷장·6.21·조회 24

비 오는 날 출근길만 생각하면 진짜 아무거나 걸치고 싶은 마음인데, 막상 사무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 '아무거나'가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몇 년간 시행착오 겪으면서 터득한 장마철 소재별 대처법 좀 풀어볼게요. 다들 아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막상 옷장 앞에 서면 까먹는 경우가 많아서요.

  • 상의는 무조건 폴리 혼방률을 체크하자

면 100% 티셔츠, 청량해 보여서 아침에 입고 나가면 퇴근할 때 후회합니다. 비가 오든 안 오든 습도가 높기만 해도 면은 수분을 머금어서 무거워지고, 땀까지 섞이면 냄새가 베는 건 순식간이에요. 저는 요즘 같은 날엔 폴리 혼방률 40% 이상 되는 니트나 블라우스를 주로 찾아요. 흡습속건 기능이 아예 붙어 있는 애들은 더 좋고요. 예전에 에디터 시절에 취재하면서 알게 된 건데, 일반 면보다 실키한 터치감의 모달이나 텐셀도 생각보다 건조 속도가 빨라서 비 오는 날 입기에 나쁘지 않아요. 단, 완전 얇은 텐셀은 물에 젖으면 비칠 수 있으니까 이너 체크는 필수고요.

  • 하의는 기장, 진짜 중요합니다

가장 짜증 나는 게 바지 밑단에 빗물 튀는 거잖아요. 발목이 살짝 보이는 9부 기장은 시원해 보여도, 신발이랑 바지 사이 공간으로 물이 역류해서 종아리 쪽 양말이 축축해지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바닥에 살짝 끌리는 듯한 풀렝스는 또 빗물에 쓸려온 먼지랑 모래가 밑단에 줄 그어놓고, 진짜 최악이에요. 결국 정답은 발등을 딱 덮는 기장 아니면, 무릎 바로 아래에서 끊어주는 미디 원피스나 와이드 쇼츠에 레인 부츠 조합이더라고요. 원피스는 바람에 날릴 염려가 있으니까 안감에 스커트용 미니 볼륨 페티코트나 속바지 같이 무게감 있는 걸 받쳐주면 훨씬 안정적이에요.

  • 신발과 가방은, 레더는 잠시 묵혀두세요

아침에 멀쩡한 날씨라고 스웨이드 로퍼나 송아지 가죽 토트백 들고 나갔다가 소나기 한 방에 다 망가집니다. 특히 라이트 베이지 컬러 제품들은 물방울 자국이 진짜 지워지지도 않고, 동그랗고 얼룩덜룩하게 변해서 나중에 복구 맡겨도 색이 완전히 똑같이 돌아오지 않더라고요. 이런 날을 위해 저는 아예 검정 고무 소재 초경량 첼시 부츠 하나를 장마철 전용으로 빼두고, 가방은 방수 원단으로 된 에코 레더 백팩이나, 아예 가죽 느낌 나는 두꺼운 나일론 토트를 들어요. 매거진 시절에 배운 건데, 비 맞을 게 뻔한 날 굳이 새 가방 드는 것보다 몇 년 된 빈티지 캔버스백을 드는 게 오히려 멋스러운 경우도 많아요. 생활감이 묻어나는 스타일링이라고 할까.

  • 덧, 에디터의옷장 꿀팁 하나

혹시 사무실에 도착해서 신발이 다 젖었으면, 휴지 뭉치를 신발 안에 꾹꾹 넣어놓고 1시간 뒤에 갈아주세요. 신문지보다 휴지가 흡수력이 훨씬 빨라요. 젖은 신발을 에어컨 바람 나오는 곳에 직접 두면 나중에 가죽이 쩍쩍 갈라지니까 그건 절대 안 되고요.

여러분은 이 장마철에 어떤 신발 신고 다니시나요? 저는 진짜 다른 분들 리얼 후기가 궁금한 게, 요즘 유행하는 메쉬 플랫슈즈는 비 오면 발가락 사이로 물 스며드는 느낌이 들던데, 그래도 많이들 신으시더라고요. 궁금해서 못 물어보겠더라. 아, 참고로 오늘 저는 네이비 하이게이지 폴리 혼방 반소매 니트에, 앞에서 말한 검정 고무 첼시 부츠, 그리고 주름 염색 들어간 와이드 데님 입고 출근했습니다. 데님이 좀 두꺼워서 다리엔 덜 튀었는데, 건조될 때까지 자리에 앉을 때마다 식서감 때문에 바스락거리는 건 감수해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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