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졸업식룩, 정장은 싫고 너무 캐주얼도 애매한 분들께.
사실 졸업식룩의 가장 큰 함정은 '이 날만 입을 옷'을 사버리는 거라서, 저는 가디건이랑 원피스 조합을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는 편이에요. 예전에 매거진 일할 때도 2월 졸업식 특집 페이지만 나오면 꼭 썼던 멘트인데, 크림색 케이블 니트 가디건 하나랑 무릎 바로 밑에서 끊기는 플리츠 스커트 세트로 가면 학위가운 안에 입어도 예쁘고 벗어도 단정하거든요. 만약에 좀 더 포멀하게 가고 싶으면 여기에 진주 목걸이 하나만 얹어줘도 확실히 분위기가 살고, 반대로 예대 졸업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면 무채색 가디건 대신 비비드한 컬러 블록 니트에 레이어드 한 다음 통 넓은 슬랙스로 쳐지는 실루엣 만드는 것도 방법이에요. 여기서 구두가 또 은근 골치인데, 새 거 신고 가면 발까진 사람 진짜 많아서 저는 아예 로퍼나 발목 삭스에 굽 낮은 메리제인 펌프스 신고 가라고 늘 후배들한테 강조합니다. 꽃다발이랑 선물 받을 생각하면 크로스백보다 토트백이 훨씬 실용적이니까, 코디에 맞춰서 가방까진 미리 체크해보는 게 좋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