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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여행룩, 결국 린넨에 손이 가네요.

빈티지록셔리·6.13·조회 40

며칠 전부터 여행 갈 때 뭘 입을지 고민만 하다가 캐리어만 열었다 닫았다 반복 중입니다. 요즘 같은 폭염에 장맛비까지 신경 쓰려니 진짜 머리가 아프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휴가지에서 사진 욕심 조금만 내려놓으면 코디 고민이 훨씬 줄어들긴 하더라고요. 전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제 여행 필수템은 오래된 린넨 셔츠 두 벌과 낙낙한 면 팬츠예요. 린넨이 구김 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그 주름마저 여행지의 햇살 아래서는 꽤 운치 있게 보인다는 걸 작년 여름에 깨달았거든요. 특히 제가 3년째 애용하는 아이보리 계열 린넨 셔츠는, 바캉스 느낌 내려고 새로운 거 찾는 것보다 낡은 듯 자연스러운 게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매년 여름 꺼내 입고 있습니다. 약간 오버사이즈로 걸쳐서, 첫 단추 두 개쯤 풀고 접은 소매에서 풍기는 적당히 나른한 무드? 그게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참 보기 좋아요.

신발은 무조건 편한 걸로 가야죠. 몇 년 전에 석양 보겠다고 언덕을 까치발로 올랐다가 발바닥 물집 잡힌 기억이 있어서, 그 뒤로는 빈티지 스타일 스니커즈나 얇은 가죽 샌들만 챙깁니다. 저녁에 괜찮은 레스토랑 갈 땐 여기에 스카프나 작은 실크 슈미즈 하나만 가방에 넣어 가면 충분히 분위기 전환돼요. 화려한 옷보다, 입은 사람의 편안함과 자연스러운 시간의 결이 묻어나는 게 진짜 여행룩의 정수 아닐까 싶네요. 다들 이번 휴가 코디는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댓글 1

  • 톤온톤지기6.14

    린넨 구김 얘기 나오면 꼭 이 말 하게 되는데, 저는 오히려 그 구김이 예쁘게 지는 걸 고르는 편이에요. 너무 뻣뻣하거나 얇은 것보다는 밀도가 좀 있고 약간 까끌거리는 느낌의 워싱 린넨이 주름이 잡혀도 의도한 디테일처럼 보이거든요. 아일랜드 리넨 원단 쪽 알아보면 괜찮은 거 많고요. 저는 면 팬츠 대신에 살짝 드레이프 지는 텐셀 혼방 슬랙스를 챙기는데, 습기 많은 날에도 달라붙는 느낌 덜해서 쾌적해요. 사진은 못 올리지만, 올리브 톤 린넨에 짙은 네이비 텐셀 팬츠 조합이면 컬러도 차분하게 정리되면서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그나마 체감온도가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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