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여행룩, 결국 린넨에 손이 가네요.
빈티지록셔리·22시간 전·조회 40
며칠 전부터 여행 갈 때 뭘 입을지 고민만 하다가 캐리어만 열었다 닫았다 반복 중입니다. 요즘 같은 폭염에 장맛비까지 신경 쓰려니 진짜 머리가 아프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휴가지에서 사진 욕심 조금만 내려놓으면 코디 고민이 훨씬 줄어들긴 하더라고요. 전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제 여행 필수템은 오래된 린넨 셔츠 두 벌과 낙낙한 면 팬츠예요. 린넨이 구김 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그 주름마저 여행지의 햇살 아래서는 꽤 운치 있게 보인다는 걸 작년 여름에 깨달았거든요. 특히 제가 3년째 애용하는 아이보리 계열 린넨 셔츠는, 바캉스 느낌 내려고 새로운 거 찾는 것보다 낡은 듯 자연스러운 게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매년 여름 꺼내 입고 있습니다. 약간 오버사이즈로 걸쳐서, 첫 단추 두 개쯤 풀고 접은 소매에서 풍기는 적당히 나른한 무드? 그게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참 보기 좋아요.
신발은 무조건 편한 걸로 가야죠. 몇 년 전에 석양 보겠다고 언덕을 까치발로 올랐다가 발바닥 물집 잡힌 기억이 있어서, 그 뒤로는 빈티지 스타일 스니커즈나 얇은 가죽 샌들만 챙깁니다. 저녁에 괜찮은 레스토랑 갈 땐 여기에 스카프나 작은 실크 슈미즈 하나만 가방에 넣어 가면 충분히 분위기 전환돼요. 화려한 옷보다, 입은 사람의 편안함과 자연스러운 시간의 결이 묻어나는 게 진짜 여행룩의 정수 아닐까 싶네요. 다들 이번 휴가 코디는 어떻게 준비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