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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장마철 데이트, 이 비를 뚫고 입고 나갈 옷이 없어서 멘붕입니다

빈티지록셔리·7.8·조회 23

아, 진짜 이럴 때마다 옷장이 통째로 무용지물처럼 느껴지네요. 내일 데이트인데 장마전선이 또 한반도 위에서 정체하고 있다고 해서... 신발 젖는 건 둘째치고, 어떻게 입어야 여자친구한테 '아 이 사람 옷 좀 아는구나' 싶으면서도 실용적으로 비도 대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끝이 없습니다. 일단 청바지나 치노 팬츠 같은 건 당연히 칼 차단이고, 그렇다고 기능성 아웃도어를 입자니 아무리 예뻐도 그날 분위기는 다 깨질 것 같고요. 그래서 제가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소재에서 답을 찾자는 건데, 이를테면 드라이 실크 혼방 셔츠라든지 아니면 울 개버딘 소재의 트렌치코트 같은 걸 꺼내야 하나 싶습니다. 빈티지 개버딘 특유의 까슬한 표면과 적당한 발수성은 제법 쓸모가 있더라고요, 비가 살짝 튀어도 겉도는 느낌이 있고요. 하의는 당연히 드레이프가 강한 울 슬랙스 쪽이 훨씬 낫겠죠, 바지단에 물이 묻어도 면바지처럼 처참하게 늘어지지 않으니까. 여기에 더비 슈즈 대신 레더 솔에 탑피가 더해진 빈티지 로퍼 같은 걸 신으면, 비 오는 바닥에도 어느 정도 견디면서 핏은 오히려 젖은 거리 때문에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를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조용히 생각 중입니다.

댓글 1

  • 세일헌터7.11

    ㅋㅋㅋㅋ 아 진짜 제목부터 내 얘기인줄 알았다. 나도 작년 이맘때쯤 비 오는데 데이트 있다가 옷장 앞에서 30분 멍때리다가 그냥 입고 나갔던 기억 남. 일단 내 결론은 기능성 소재인데 기능성처럼 안 보이는 애들로 가야 함. 나는 그때 유니*로 에어리즘 파카인가? 그 얇은 후리스 재질 아우터 있었는데 그게 발수도 되고 그냥 보기엔 맨투맨 같아서 그거 입음. 진짜 생존템... 후드에 물 스며드는것도 없고 우산 없어도 어깨 정도는 버텨줌 ㅋㅋ - 하의는 나는 그냥 검정 슬랙스 중에 폴리 많이 섞인 애들로 감. 유니*로 립스탑? 그런 애들 비슷한거. 비 맞아도 금방 마르고 주름도 덜 가서 의외로 셋업 같은 무드 살릴 때 괜찮더라. 청바지나 치노 진짜 칼차단이야 지하철에서 냄새나는거 상상만 해도 끔찍... - 신발은 닥터마틴이나 솔 두꺼운 스니커즈 아니면 나는 구*몬 저먼 트레이너? 그런 계열 신었어. 굽 높아서 물튀는것도 덜하고 가죽이라 물 잘 안 스미고, 뭣보다 여자친구가 그날 따라 신발 왜 이렇게 잘 신었냐고 칭찬해줌 ㅋㅋㅋㅋ 그리고 여자친구한테 '옷 좀 아는구나' 소리 듣는건 진짜 별거 없더라. 그냥 컬러를 너무 안전하게만 안 가면 의외로 눈에 띄어. 필살기는 무채색 베이스에 포인트 컬러 하나 딱 넣는거. 버건디 꽈배기 양말이나 카키 숄더백 같은거. 나는 그때 검정 상하의에 모자만 라이트 카키색 썼는데 "오늘 스타일 좋다" 소리 들음. 살면서 그런 소리 처음 들어봄... ㅋㅋ 진짜 아웃도어 입고 가면 그날 데이트는 등산이 된다. 아무리 예뻐도 여자친구가 '어 등산 가요?' 이러는 순간 게임 오버. 무조건 자연스럽게 기능성 숨기는걸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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