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요즘 같은 비 오는 날 코디 진짜 답이 없네요. 다들 뭐 입으세요?
장마인지 스콜인지 요즘 진짜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는데, 이럴 때 입을 게 진짜 없네요. 소개팅도 잡혔는데 하필 당일날 오전부터 비 오길래 아침부터 옷장 앞에서 멍 때리다 늦을 뻔했어요. 더운데 비까지 오니까 일반 셔츠 입자니 젖으면 창피하고, 그렇다고 너무 꾸민 티 내기도 애매하고... 다들 이런 날 뭐 입고 나가세요?
제가 생각한 건 일단 소재가 젖어도 티 안 나거나 금방 마르는 걸로 가는 게 답인 거 같더라고요.
- 일단 면바지, 특히 밝은 색깔 진짜 비 오는 날 쥐약입니다. 무릎에 물 튀면 동그랗게 자국 남아서 진짜 아무리 잘 입어도 초라해 보이더라고요. 저번에 베이지 면바지 입었다가 택시에서 내리는데 물웅덩이 밟아서 종아리까지 튀었는데 소개팅 내내 신경 쓰여서 집중 못 했어요. 무조건 어두운 계열이나 네이비, 검정 슬랙스류가 답입니다.
- 신발은 스니커즈는 말고, 저는 구두는 너무 딱딱해 보일까 봐 레더 소재 로퍼나 깔끔한 첼시부츠 계열이 좋더라고요. 약간 굽 있는 걸로 하면 물도 덜 튀고, 신발 안으로 물 들어가는 것도 막아줘서 발가락 축축한 꼴 안 봐요. 카페 가서 양말 젖어서 냄새나는 것보다 백번 낫습니다, 진짜.
- 상의는 맨투맨은 비 맞으면 후줄근해 보여서 저는 오늘 기능성 소재 반팔 카라티 입었어요. 땀 배출도 잘 되고 얇아서 금방 마르더라고요. 여기에 오버핏 아닌 슬림한 나일론 재킷 하나 걸쳤는데, 이게 바람 막아주면서도 너무 등산복 느낌 안 나서 좋았어요. 카키색 골랐는데 평소보다 약간 차분해 보인다고 칭찬 받음. 색감이랑 핏 잘만 고르면 아웃도어 계열도 데이트 룩으로 충분히 가능한 거 같아요.
- 진짜 웃긴 게 우산이 의외로 포인트 되더라고요. 편의점 투명우산 말고 접이식 좀 깔끔한 걸로 들었는데, 여자분이 우산 예쁘다고 먼저 말 꺼내서 자연스럽게 대화 연결돼서 개이득 봄.
여름철 데이트 룩 자체가 시원해 보이는 게 최우선인데 비까지 오니까 레이어드가 애매하긴 하죠. 그래도 저는 오늘 소개팅에서 반응 괜찮았어서 당분간 비 오는 날은 이 조합으로 쭉 갈 생각이에요. 혹시 다들 여름 비 오는 날에 어떤 코디로 데이트 가는지 그런 거 있으면 공유 좀 부탁드려요. 장마 끝날 때까지 참고해서 좀 배워가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