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여름 여자 공항룩 고민... 검정 아니면 답 없나요
아 시바... 다음 주에 여행 가는데 오늘도 옷장 앞에서 30분째 서 있음.
평소처럼 블랙 셋업 입자니 공항까지 가는 지하철에서 더워 죽을 거 같고, 그렇다고 막 입기엔 그래도 해외 나가는데 사진도 찍고 할 거 아님. 공항룩이라고 너무 꾸민 티 내기도 싫고... 진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여름이 제일 골치 아픔.
일단 내 베이스는 무조건 무채색임. 블랙, 그레이, 차콜 안에서 돌고 도는 인생이라 컬러 있는 옷은 아예 없음. 근데 여름엔 블랙이 너무 무겁고, 차콜도 실내 아니면 숨 막히고. 결국 그레이 계열로 가야 되는데 어디까지 밝기를 가져가야 되나 그게 문제.
지금 생각 중인 조합은 이럼:
- 상의: 밝은 그레이 린넨 셔츠, 약간 오버핏. 단추 두 개 정도 풀고 안에 블랙 탱크톱 받쳐서 깊이감 주는 식으로. 비행기 안에선 에어컨 빵빵하니까 긴팔이 은근 필수더라.
- 하의: 블랙 와이드 슬랙스. 사진 찍을 때 실루엣 예쁘게 나오려고 밑단 살짝 끌리는 기장감, 신발은 블랙 샌들이나 검정 슬리퍼 계열로 깔끔하게.
- 아우터: 사실 여름에 아우터 챙기기 부담스러운데 공항 도착하고 수화물 찾을 때쯤 되면 체온 떨어져서 후회함. 얇은 블랙 가디건이나 차콜 린넨 블레이저 하나 접어서 캐리어에 넣을지 그냥 팔에 걸칠지 고민 중.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비행기 10시간 넘게 타는데 슬랙스 허리 밴딩 아니면 죽음임. 배 터질 거 감안하면 밴딩 있는 그레이 조거팬츠도 괜찮을 거 같은데... 스타일이랑 편함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기분.
그리고 어차피 공항룩이 중요한 건 사진 한 방이잖아요. 그럼 실루엣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게 핵심인데, 린넨 셔츠는 주름 잘 가고 금방 쭈글해져서 막 찍으면 후줄근해 보일 때 있음. 그게 제일 변수.
차라리 린넨 말고 텐셀 소재 블랙 셔츠에 밝은 그레이 밴딩 팬츠로 갈까... 셔츠는 약간 광택 도는 텐셀이 주름도 덜 가고 핏도 잘 살아서 후보에 올려둠.
신발은 진짜 중요함. 신발 삐끄덧 잘못 고르면 발목까지 붓고 난리 나니까. 플랫폼 검정 샌들 생각 중인데 굽 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행기 안에선 슬리퍼 따로 챙겨서 갈아 신는 편이더라. 나는 그냥 샌들 하나로 끝내고 싶어서 통풍 잘되고 넉넉한 블랙 스트랩 샌들 보고 있음.
가방은 개인적으로 백팩 선호함. 크로스백은 한쪽 어깨만 아프고, 캐리어 끌면서 숄더백 들면 자꾸 흘러내려서 짜증남. 블랙 나일론 백팩에 여권이랑 이어폰, 목베개 다 때려 넣고 손엔 커피만 들고 타는 게 베스트. 백팩도 너무 커플스러운 거 말고 미니멀한 실루엣으로.
악세서리는 거의 안 하지만 그래도 은은하게 포인트 되는 건 괜찮은데 내 기준에선 실버 목걸이 하나, 블랙 선글라스면 충분함. 선글라스는 진짜 필수템이고 특히 장시간 비행 후엔 얼굴 부어서 선글라스 없으면 사진 다 버려야 됨.
그리고 생각보다 중요한 게 향수나 바디미스트. 비행기 안은 건조하고 냄새도 금방 베는데 무채색 옷은 향이랑 질감으로 승부 보는 거라서 은은한 비누향? 섬유향? 그런 계열 미스트 하나 챙겨가면 중간중간 기분 전환도 되고 좋음.
결론적으로 내일까지 정해야 되는데... 지금 견적: 1안: 그레이 린넨 셔츠 + 블랙 탱크 + 블랙 와이드 슬랙스 + 블랙 스트랩 샌들 2안: 블랙 텐셀 셔츠 + 밝은 그레이 밴딩 조거팬츠 + 블랙 샌들
둘 중에 가야 되는데 1안 사진빨은 좋을 거 같고 2안은 편할 거 같고... 진짜 옷이 없네 또. 여름 공항룩 추천이나 무채색 꿀조합 있으면 댓글 좀 던져주고 가세요. 출발 D-3임 도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