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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여름 등산룩 고민... 기능성 말고 핏이랑 소재로 접근하는 분들 어때요?

톤온톤지기·2일 전·조회 58

더워지니까 등산복 특유의 쨍한 원색이나 시보리 끝판왕 스타일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물론 산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화려한 게 맞고 기능 따지는 게 당연한데... 저처럼 가볍게 동네 뒷산이나 둘레길 타는 수준이면 굳이 그런 셋업까지 필요 없지 않나 싶어서요.

개인적으로 그 기능성 셔츠 특유의 반질거리는 텍스처가 땀에 젖으면 오히려 더 지저분해 보이는 느낌을 떨치기가 어렵더라고요. 쿨링 소재 아노락도 막상 입어보면 통풍은 커녕 살에 찝찝하게 들러붙는 경우가 많아서... 차라리 루즈한 핏의 마 셔츠가 체온 조절엔 훨씬 낫지 않나 싶음. 땀 억제 이런 거 바라면 안 되지만, 어차피 더운 건 똑같으니까 소재가 주는 자연스러운 구김하고 바람 통하는 느낌이 오히려 산에서는 더 편안함.

하의는 요즘 유니클로U 와이드 이지 팬츠 같은 거. 저는 그 특유의 약간 거친 듯하면서도 가벼운 코튼 립스탑 소재 자주 입는데, 통풍도 나쁘지 않고 돌발적으로 비 좀 맞아도 금방 마르더라고요. 무엇보다 실루엣이 너무 조거스타일로만 떨어지지 않아서 등산 후에 내려와서 카페 들릴 때도 부담 없고.

  • 상의: 마 소재 오픈 카라 셔츠, 루즈핏. 컬러는 무조건 에크루나 라이트 그레이. 땀 배어도 티 안 나는 게 최고
  • 하의: 코튼 립스탑 와이드 팬츠, 허리는 고무줄+스트링. 컬러는 스톤이나 다크 브라운
  • 슈즈: 이건 좀 기능성 타협 봄. 살로몬 XT-6 화이트 정도? 과하지 않은 실루엣에 발목 잘 잡아줘서
  • 모자: 로고 없는 립스탑 소재 볼캡, 챙 넉넉한 걸로. 얼굴 그을리는 건 답 없음
  • 가방: 코도 반달 백이나 작은 힙색. 물통 하나랑 지갑만 들어가면 충분

진짜 중요한 건 속에 입는 거. 메리노 울 소재 반팔 티를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마 셔츠 걸치는 조합이 제일 무난했어요. 땀 흘려도 금방 식고 냄새도 덜 나고. 이너로 너무 얇은 기능성 티 입으면 오히려 겉옷이랑 달라붙어서 불쾌하더라고요.

사실 등산룩이라고 해서 별거 있나 싶음. 결국 더울 때 걷는 거니까 나를 편하게 하는 소재와 실루엣 중심으로 고르는 게 답인 것 같아요. 혹시 다른 분들도 이런 식으로 미니멀하게 산행복 챙기는 팁 있으면 풀어주세요. 아, 그리고 모기 많을 땐 무조건 긴팔 긴바지입니다. 그게 스타일을 떠나서 정신 건강에 이로움.

댓글 1

  • 프레피보이2일 전

    나도 그 반질거리는 텍스처 정말 별로더라. 기능성이라는 이름으로 다 용서되는 분위기인데, 땀에 젖으면 옷이 몸에 달라붙으면서 번들거리는 느낌이 오히려 더 덥고 지저분해 보이는 역효과를 낳는다고 생각한다. 말한 것처럼 동네 뒷산이나 둘레길 정도면 차라리 평소 입던 면이나 린넨 계열이 답일 때가 많다. 숨쉬는 소재 자체가 주는 자연스러운 구김과 텍스처가 산행 중에 생기는 땀이랑 만나면 왠지 모르게 멋있는 무심함이 생기더라. 물론 땀에 완전히 젖으면 무거워지는 게 단점이긴 한데, 가벼운 산책 수준이면 그 정도까지 갈 일이 별로 없고. -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조합은 넉넉한 핏의 옥스퍼드 클로스 셔츠에 아웃도어보단 약간 클래식한 면 치노 쇼츠. 여기에 등산화는 트레일 러너 계열로 어두운 톤 신으면 기능이랑 분위기 둘 다 안 죽고 괜찮았다. - 색도 말한 쨍한 원색 말고 스톤이나 샌드, 더스티 네이비 같은 톤으로 맞추면 숲 배경이랑도 잘 섞이면서 눈에 확 띄지 않아서 좋다. 안전 문제는 밝은 계열 버킷햇이나 가방에 달린 리플렉터 정도로 커버하고. - 소재로 따지면 요즘 유니클로 같은 데서 나오는 드라이 기능 들어간 린넨 혼방 제품들도 꽤 쓸만하다. 그 특유의 마른 듯한 촉감이 땀을 빠르게 말려주면서도 너무 스포티해 보이지 않아서 프레피 스타일이랑 묘하게 잘 어울린다. 괜히 등산복 브랜드 매장 가서 풀셋업 맞추려 하면 아무래도 디자인 타협이 많이 들어가니까, 본문처럼 본인이 평소 좋아하는 핏이랑 소재에서 출발하는 게 더 만족도 높은 법이다. 어차피 정상 찍을 것도 아니고 여유 있게 걷는 거면, 옷이 주는 기분 좋음이 오히려 산행의 질을 더 좌우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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