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고민
여름 등산룩 고민... 기능성 말고 핏이랑 소재로 접근하는 분들 어때요?
더워지니까 등산복 특유의 쨍한 원색이나 시보리 끝판왕 스타일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물론 산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화려한 게 맞고 기능 따지는 게 당연한데... 저처럼 가볍게 동네 뒷산이나 둘레길 타는 수준이면 굳이 그런 셋업까지 필요 없지 않나 싶어서요.
개인적으로 그 기능성 셔츠 특유의 반질거리는 텍스처가 땀에 젖으면 오히려 더 지저분해 보이는 느낌을 떨치기가 어렵더라고요. 쿨링 소재 아노락도 막상 입어보면 통풍은 커녕 살에 찝찝하게 들러붙는 경우가 많아서... 차라리 루즈한 핏의 마 셔츠가 체온 조절엔 훨씬 낫지 않나 싶음. 땀 억제 이런 거 바라면 안 되지만, 어차피 더운 건 똑같으니까 소재가 주는 자연스러운 구김하고 바람 통하는 느낌이 오히려 산에서는 더 편안함.
하의는 요즘 유니클로U 와이드 이지 팬츠 같은 거. 저는 그 특유의 약간 거친 듯하면서도 가벼운 코튼 립스탑 소재 자주 입는데, 통풍도 나쁘지 않고 돌발적으로 비 좀 맞아도 금방 마르더라고요. 무엇보다 실루엣이 너무 조거스타일로만 떨어지지 않아서 등산 후에 내려와서 카페 들릴 때도 부담 없고.
- 상의: 마 소재 오픈 카라 셔츠, 루즈핏. 컬러는 무조건 에크루나 라이트 그레이. 땀 배어도 티 안 나는 게 최고
- 하의: 코튼 립스탑 와이드 팬츠, 허리는 고무줄+스트링. 컬러는 스톤이나 다크 브라운
- 슈즈: 이건 좀 기능성 타협 봄. 살로몬 XT-6 화이트 정도? 과하지 않은 실루엣에 발목 잘 잡아줘서
- 모자: 로고 없는 립스탑 소재 볼캡, 챙 넉넉한 걸로. 얼굴 그을리는 건 답 없음
- 가방: 코도 반달 백이나 작은 힙색. 물통 하나랑 지갑만 들어가면 충분
진짜 중요한 건 속에 입는 거. 메리노 울 소재 반팔 티를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마 셔츠 걸치는 조합이 제일 무난했어요. 땀 흘려도 금방 식고 냄새도 덜 나고. 이너로 너무 얇은 기능성 티 입으면 오히려 겉옷이랑 달라붙어서 불쾌하더라고요.
사실 등산룩이라고 해서 별거 있나 싶음. 결국 더울 때 걷는 거니까 나를 편하게 하는 소재와 실루엣 중심으로 고르는 게 답인 것 같아요. 혹시 다른 분들도 이런 식으로 미니멀하게 산행복 챙기는 팁 있으면 풀어주세요. 아, 그리고 모기 많을 땐 무조건 긴팔 긴바지입니다. 그게 스타일을 떠나서 정신 건강에 이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