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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헬스장도 올드머니 마인드로 가고 싶은데, 요즘 같은 날씨엔 정말 난감하네요.

빈티지록셔리·6.12·조회 57

** 습하고 더운 요즘 같은 여름 장마철엔 진짜 운동복 고민이 깊어집니다, 제 옷장은 죄다 헤비 코튼이나 캐시미어 니트뿐이라서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능성 소재를 좀 들여야 했는데, 웬만한 폴리 제품들은 땀 배출이 영 시원찮아 피부 트러블까지 나더라고요. 저는 결국 90년대 미군 지급용으로 나왔던 회색 저지 반바지에다가, 품이 넉넉하게 떨어지는 새해도 린넨 셔츠를 걸치고 갑니다. 러닝머신에서 좀 오버스럽긴 한데, 이상하게 소재가 통기되는 느낌이 오히려 합성 섬유보다 쾌적하고 땀 냄새도 훨씬 덜 배요. 나노초 같은 현대 신소재도 좋지만, 이렇게 오래된 공급표 찍힌 면이나 린넨은 세탁을 수백 번 해도 특유의 무심한 광택과 부드러움이 살아서, 운동 끝나고 바로 일상복처럼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웨이트 존에서 거울 볼 때, 반바지 밑단이 무릎 위로 덮스름하게 떨어지는 실루엣 자체가 빈티지 피트니스 화보 보는 느낌이 들어서 운동 의욕이 확 오릅니다.

댓글 2

  • 백마니아6.12

    기능성 좀 타는 피부엔 저지+린넨 조합만한 게 없죠 ㅋㅋ

  • 아메카지장인6.14

    와, 이거 완전 공감 간다. 나도 헬스장 갈 때마다 저지 소재 오리지널리티 찾느라 예전에 미군 PX 초이스 뒤지던 버릇 아직도 있거든. 말한 그 90년대 미군 지급용 회색 저지 반바지, 아마 팬츠 라인 택에 NSN 코드 찍혀있는 그 스펙 아닐까 싶은데 그 특유의 피그먼트 빠진 듯한 낡은 회색빛이 진짜 올드머니 감성에 딱 맞지. 폴리 특유의 번들거림이 아니라, 땀 흡수하고도 특유의 무심한 쭈글거림이 도리어 우아해 보이는 그런 거. - 특히 그 반바지, 밑단 시접이 그냥 접어 박은 게 아니라 립 조직으로 한 번 더 감싸서 마감돼 있으면 진짜 명품이야. 요즘 나오는 짭들은 그냥 두 줄 박고 끝내버리는데, 그 올이 풀리는 것도 못 막아주거든. 근데 진짜 군용 스펙은 밑단 립 자체가 두꺼워서 무릎 위에서 딱 떨어지는 각이 제대로 나와서, 운동화 신어도 실루엣이 축 처지지 않더라. - 거기에 새해도 린넨 셔츠 걸친다는 조합을 듣자마자 소름 돋았네. 보통 사람 같으면 땀 때문에 기어이 드라이핏 같은 거 껴입는데, 그 늘어짐이 없이 셔츠 카라만으로도 격식을 잡아주니까 그게 진짜 올드머니 무브먼트지. 게다가 새해도 린넨이면 그 특유의 슬러브 질감 때문에, 운동하면서 젖어도 '땀에 젖은 흔적'보다는 '빈티지 워싱'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묻어나잖아. 난 거기에 히든 플래킷보다는 살짝 각 잡힌 버튼다운 카라가 더 아메리칸 클래식에 가까워서 좋더라. 땀 때문에 단추 더 풀어도 셔츠 깃이 힘없이 퍼지지 않으니까. 러닝머신에서 나오면서 면 셔츠 소매 한 번 더 걷어 올릴 때 그 구김의 미학이란… 진짜 기계로 무슨 수를 써도 못 따라 하는 텍스처지. 혹시 운동화는 뭐 신는지 궁금한데, 나는 이상하게 거기다 데니슨테잎 디테일 없는 무지 캔버스 로우컷 같은 거 신으면 발끝까지 통일돼서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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