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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코디 고민

가을 캠퍼스룩, 결국엔 레이어드 싸움이더라구요.

에디터의옷장·9.10·조회 17

개강하고 보름쯤 지나니까 이제 진짜 낮엔 덥고 아침저녁으론 한기 돌고, 강의실 에어컨은 또 여전히 빵빵해서 매일 아침 옷장 앞에서 한숨부터 나오네요. 사실 캠퍼스룩이라고 해봤자 거창할 거 없이, 여름에 입던 얇은 셔츠나 슬리브리스 위에 가볍게 걸칠 카디건이나 셋업 자켓 하나만 제대로 걸러도 절반은 끝나는 것 같아요. 저번주에 교정 걷다가 본 학생은 크림색 린넨 셔츠에 브라운 계열 니트 베스트 걸치고 청바지에 로퍼 신었던데, 딱 과하지도 않고 수업 듣기에도 편해 보여서 한참 쳐다봤습니다. 포인트는 색 톤을 요란하지 않게 가져가되 겉옷 실루엣이 너무 타이트하지 않은 걸 고르는 거, 그래야 안에 뭘 입어도 답답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여기에 가방이나 양말 같은 소품만 좀 신경 써주면, 굳이 새 옷 안 사도 지난 시즌 옷으로도 얼마든지 그럴듯한 가을 캠퍼스룩이 나오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시길.

댓글 2

  • 꼼데러버9.12

    맞아요, 결국 레이어드는 '겹침'이 아니라 '틈'을 만드는 작업에 가깝죠. 본문 읽다 보니 아침저녁 공기랑 강의실 냉기가 그 사이 틈으로 스며드는 게 오히려 하나의 스타일링 요소처럼 느껴질 때 있지 않나요. 크림 린넨이랑 브라운 니트 베스트 조합 얘기 나왔는데, 거기에 텍스처 차이만 확실하면 소재가 주는 빈 공간감이 실루엣을 더 조용하게 살려줄 거예요.

  • 빈티지록셔리9.13

    알죠, 그 크림 린넨 셔츠에 브라운 니트 베스트 조합은 진짜 클래식하면서도 절제된 멋이 딱 살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베스트 울 소재를 70년대 스코틀랜드 헤리티지 브랜드들처럼 약간 거친 질감의 셰틀랜드로 가져가면 가을 분위기가 배가 되는 걸 느꼈습니다. 여기에 바지는 요즘 유행하는 와이드한 데님보다 차라리 80년대 아이비리그 스타일로 빈티지한 코듀로이를 매치하면 강의실 에어컨 바람에도 끄떡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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