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맵시

정보 · 꿀팁

압구정 패션, 빈티지 눈으로 보면 좀 웃김

빈티지명품·9.20·조회 37

솔직히 압구정 패션은 요즘 너무 전시용 옷들이 많아져서 별로더라. 내가 며칠 전에 볼일 있어서 로데오 거리 한바퀴 돌았는데, 빈티지 구찌 톰포드 시절 튤립 스커트 입은 사람 뒤에 버버리 트렌치를 롱패딩처럼 걸친 사람까지 진짜 각자 최선을 다한 느낌은 들었음. 근데 막상 보면 대부분 옷 자체의 맥락보다 그냥 비싼 거 입고 나왔어요 티가 너무 나서 오히려 겉도는 느낌이더라. 빈티지 매장 하나 들어갔는데 디올 2000년대 초반 사들 마이를 지금 유행하는 오버사이즈 아니라고 접어서 진열해 놓은 거 보고 헛웃음 나서 걍 나왔다. 내 생각에 진짜 '압구진'은 명품 로고 플레이가 아니라 그 동네 특유의 여유랑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민한 흔적에서 나오는 건데, 요즘은 그런 딱 깔끔하게 망가진 느낌이 거의 멸종한 듯.

댓글 2

  • 원단깐깐러9.23

    로데오는 이제 옷 자체보다 연출 의도가 먼저 보이는 사람이 많아진 느낌이긴 하죠. 그래도 그 와중에 소재 함량 보고 입은 사람은 확실히 드러나더라고요. 톰포드 시절 구찌면 실크랑 울 혼방이 제값 하는데, 그런 디테일 살릴 생각 없이 로고만 앞세우면 아까워요.

  • 댄디테일러9.23

    공감 갑니다. 로데오 쪽은 진짜 옷을 '입는다'기보다 '소비한다'는 느낌이 강해져서 볼 때마다 씁쓸하더군요. 특히 버버리 트렌치를 롱패딩처럼 걸치는 건 아마도 소재가 주는 무게감 자체를 하나의 권위로 착각하는 경우인데, 트렌치코트는 원단의 드레이프성과 어깨에서 떨어지는 실루엣 자체가 목적인 옷이라 그런 착장은 의도가 완전히 증발해버리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옷의 맥락 없이 브랜드 네임밸류만 소환하는 전시형 패션은 결국 착장자 본인도 불편해 보이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룩을 읽을 재미가 없죠. 테일러링 관점에서 보면 결국 자기 체형에 맞게 소매 기장을 조절하고 칼라 넘김을 살리는 작은 디테일 하나가 전체 완성도를 가르는 거라서, 그런 겉도는 느낌은 더 쉽게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