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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켄스탁 아리조나 세달째 신은 후기.. 이거 신고 발 아픈 사람 있냐고ㅋㅋㅋ

트렌드안테나·2시간 전·조회 9

나 원래 샌들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었음. 발가락 다 까지고 발바닥 딱딱한 거 너무 싫어서 그냥 운동화만 신고 다녔는데 작년 여름에 친구가 버켄스탁 사길래 "그 까만 침대 신발?" 이랬다가 혼남ㅋㅋㅋㅋ 미안.. 암튼 세일할 때 겟해서 지금 거의 3개월째 신고 있는데 진짜 후기 남겨봄. 참고로 내 발은 발등 높고 발볼 넓은 편이야.

  • 일단 첫날: 망했다 싶었음ㅋㅋㅋㅋ 매장에서 신었을 땐 "오 이정도면 괜찮네?" 했는데 집와서 30분 걸었더니 발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이 너무 쎄게 느껴지는거.. 특히 왼발 아치가 자꾸 걸려서 이걸 내가 길들여야 되는건지 신발이 나를 길들이는건지 헷갈렸음. 코르크 밑창이 진짜 돌덩이처럼 딱딱하고요.. 양말 신고 신어도 똑같았음.

  • 일주일차: 여기서 포기하는 사람 많을 듯 발바닥은 계속 아픈데 이상하게 벗기가 싫더라? 발가락은 진짜 편하거든. 특히 엄지발가락이 갇혀있는 느낌이 전혀 없어서 답답한 건 1도 없었음. 그리고 스트랩 조절을 내 발에 맞추니까 발이 앞으로 쏠리는 게 확실히 줄었어. 나처럼 발등 높은 사람은 윗 스트랩을 한 칸 더 풀어줘야 발가락이 튀어나오는 참사가 없음ㅋㅋ 나 첨에 그냥 신었다가 셋째발가락만 혼자 앞으로 돌출돼서 창피했음..

  • 한달차: 코르크가 내 발 모양으로 파임 이때부터 신세계 열림. 진짜임. 깔창에 내 발가락이랑 발바닥 굴곡이 그대로 새겨지면서 이제 완전 맞춤 신발 되는 느낌? 특히 아치 부분이 처음엔 너무 높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딱 받쳐주는 게 느껴져서 오래 걸어도 발바닥 피로가 확실히 덜함. 나 평소에 마트만 가도 발바닥 찌릿찌릿했던 사람인데 이거 신고는 종일 돌아다녀도 종아리만 좀 땡기고 발은 멀쩡하더라.

  • 근데 단점도 확실히 말해줌

  1. 비 오는 날 절대 못 신음. 코르크가 물 먹으면 다 망가진다고 해서 나는 아직 안 젖었는데 살짝 물기만 닿아도 미끄러워서 계단에서 두 번 넘어질 뻔..ㅋㅋㅋㅋ 진짜 아찔했음.
  2. 조용한 사무실에서 신으면 쿵쿵 소리 남. 나는 야외에서 주로 신어서 괜찮은데 친구는 회사에서 신었다가 발소리 민폐라고 한소리 들었다고..
  3. 스트랩 안쪽 가죽이 처음에 엄청 까슬거림. 맨발에 신으면 발등 빨개질 수 있어서 나는 일부러 얇은 양말 신고 길들였음. 근데 이것도 일주일 지나면 부드러워짐.
  • 결론은 텐션 조절 실패하면 망하고 잘만 길들이면 여름 덕후템 나 지금 아리조나로 입문했는데 보스턴도 탐나서 미치겠음ㅋㅋㅋ 겨울엔 양말 신고 보스턴 신는 거 요즘 존예더라.. 아 근데 이거 신고나서부터 다른 샌들 신으면 발바닥이 너무 평평하게 느껴져서 좀 불편해짐. 이게 적응인지 중독인지.. 암튼 발 건강 생각하는 사람은 한 번쯤 시도해볼만 한 듯. 특히 긴 발가락, 넓은 발볼 때문에 구두나 샌들 못 신는 사람들.. 이건 진짜 발가락이 해방되는 느낌임. 다만 침대 신발 소리 들을 각오는 하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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