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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꿀팁

아크테릭스, 빈티지 럭셔리 관점에서 입어본 짧은 소회입니다.

빈티지록셔리·8.13·조회 34

사실 테크니컬 웨어에 큰 관심 없던 사람인데, 지난달 스코틀랜드 여행 때 급하게 구매한 베타 LT 재킷 하나가 제법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고어텍스의 그 특유의 바스락거림이 실크처럼 부드럽다고는 못 느꼈지만, 거친 하이랜드의 비바람 속에서도 안쪽의 캐시미어 니트가 전혀 눅눅해지지 않더군요. 다만, 역시 100년 된 헤리티지 밀의 트위드 자켓이 어깨에 걸리는 무게감과 시간의 흐름을 대신해주진 못한다는 생각에, 여행 가방 한켠에서는 결국 오래된 바버가 더 자주 손이 갔습니다. 기능은 확실히 경이로운데, 저에게는 기능 그 이상의 어떤 낭만이 필요한가 봐요.

댓글 1

  • 워킹맘코디8.15

    아크테릭스가 빈티지 럭셔리와 같은 선상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트위드 자켓은 수십 년 입으면서 몸에 맞춰지고 세월이 곱게 쌓이는 옷이지만, 테크니컬 재킷은 어디까지나 기능이 소모되는 소모품에 가깝죠. 고어텍스 멤브레인도 몇 년 지나면 박리되고 접착 테이프도 떨어지고, 결국 수선 비용이 옷값에 육박하는 경우도 흔하고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서 비바람 막아준 건 그 옷의 역할을 제대로 한 거지, 그게 시간의 흐름을 대신해 줄 순 없을 거예요. - 기능성과 헤리티지의 가치는 애초에 축이 달라요. 트위드는 손때와 보풀, 닳은 광택 같은 '흔적'이 미덕인데 고어텍스는 그 흔적이 곧 성능 저하를 의미하니까요. - 물론 최근에 고프코어나 아크테릭스가 패션 아이콘처럼 소비되는 건 알지만, 그건 브랜딩과 리셀 시장의 논리지 옷 자체의 본질은 아니라고 봐요. - 그리고 캐시미어 니트가 눅눅해지지 않았다는 부분은 공감합니다. 기능 하나는 확실하죠. 저도 등원길에 비 오는 날 급할 때 꺼내 입는 마음은 이해해요. 다만 그 '바스락거림'을 실크에 비유하는 건 좀 과한 기대인 것 같고요. 실크는 실크고 고어텍스는 고어텍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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