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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뮈스 입어본 솔직 후기, 신발 얘기가 빠질 수가 없네요 ㅋㅋ
신발만보는사람·1일 전·조회 46
일단 저는 옷 자체보다도 자크뮈스 신발 때문에 입문했던 케이스라서요. 그 유명한 르뛰뉴 알로 힐? 그거 처음 봤을 때 굽이랑 라스트 흐름이 진짜 예술이더라고요. 기하학적인데 조형미라고 해야 되나. 근데 말이 쉽지 저거 실제로 신어보니까 완전 다른 세상이었음 ㅋㅋㅋ
- 굽 높이: 대충 7~8cm 정도 되는 거 같은데 무게 중심 잡는 게 장난 아님. 뒤꿈치 쪽이 살짝 깎여 들어간 디자인이라 걸을 때 발목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처음에 엄청 어색했어요. 한 30분 걸으니까 적응되긴 하던데 그래도 오래 신을 건 못 되겠더라고요. 발바닥 아치 부분 패딩도 거의 없어서 깔창 하나 깔아줘야 그나마 버틸 만함.
- 라스트: 발볼이 진짜 좁아요. 저는 발볼 보통인데도 새끼발가락 쪽이 바로 까질 것 같은 압박이 느껴졌고요. 반 사이즈 업하면 앞코에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걸을 때마다 헐떡거리는 게 보기 싫더라고요. 이건 진짜 자기 발 모양이랑 라스트 궁합을 잘 타는 거 같아요.
- 소재: 르뛰뉴는 네이비 스웨이드로 샀었는데 스웨이드 결이 너무 짧고 얇아서 마찰에 약해요. 한 번 긁히면 자국이 진짜 선명하게 남아서 발등 부분 스트레스가... ㅋㅋㅋ 그래도 가죽 냄새는 진짜 고급져요.
사실 요즘 자크뮈스는 신발보다 옷 라인도 진짜 잘 뽑더라고요. 작년에 바스티아 셔츠랑 르 가울레 라이크라 셔츠 사봤는데 이건 또 감탄 나왔어요.
- 바스티아 셔츠는 전형적인 오버핏 크롭인데 소매통이 진짜 넓고 어깨 라인이 딱 떨어져서 팔 휘두를 때마다 실루엣이 살아요. 근데 이거 입으면 신발 선택이 진짜 중요해지더라고요. 크롭 기장이 허리선에서 끝나니까 하의랑 신발 연결되는 라인이 훤히 드러나거든요? 그래서 전 리바이스 501에 닥터마틴 1461 로퍼 깔아서 발등 라인 무겁게 잡아줬더니 상체 볼륨이랑 균형이 딱 맞아 떨어졌음 ㅋㅋㅋ 굽도 3cm 정도 살짝 있어서 바지 밑단 스택 쌓이는 게 크롭 셔츠랑 진짜 찰떡.
- 르 가울레는 스트라이프 패턴에 라이크라 섞여서 신축성 장난 아닌데 문제는 너무 달라붙어요. 팔뚝이랑 등판 근육 라인 다 드러나서 이거 입을 때는 오히려 신발을 좀 날렵하게 빼줘야 답답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전에 코스에서 산 와이드 슬랙스에 뉴발 1906r 실버 그린 조합했더니 상체 타이트한 게 오히려 의도된 듯한 긴장감 생겨서 좋았음. 1906r 특유의 복잡한 패널 라인이 심심한 스트라이프 패턴이랑 대비되면서 발끝으로 시선 떨어지는 게 진짜 예뻤다...
근데 진짜 솔직히 말하면 자크뮈스는 가격 대비 마감이 아쉬운 적이 좀 있어요. 바스티아 셔츠 단추 실밥이 한 번 입었는데 풀렸고 르 가울레는 세탁 한 번에 스트라이프 패턴 끝단 염료가 살짝 번졌더라고요. 디자인은 진짜 미쳤는데 디테일 마감에서 실망할 때가 가끔 있어서 저는 시즌오프나 세컨핸드 노려서 구입하는 편이에요. 정가 주고 사기엔 리스크가 좀...
그래도 이 브랜드가 신발을 만들 때 라스트 설계하는 거 보면 진짜 미적 감각은 따라올 데가 없는 거 같아요. 실용성보다 조형미에 올인하는 느낌? 그래서 신발은 전시용으로 하나쯤 소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ㅋㅋㅋ 실착용은 각오하고 사셔야 됩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