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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 그 유명한 인트레치아토를 직접 입어보고 느낀 점
사실 보테가 베네타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가죽 위에 새겨진 인트레치아토 위빙의 촘촘한 질감인데, 이게 실물로 보면 사진으로 감지되는 럭셔리함과는 또 결이 좀 다르더군요. 제가 몇 주 전에 빈티지 컨디션으로 들인 카세트백을 만져보면서 느낀 건, 저 엮임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나파 가죽 특유의 복원력과 은은한 광택이 생각보다 훨씬 내추럴해서 정장은 물론이고 올드머니 스타일의 캐시미어 니트에 걸쳐도 전혀 과하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골때리는 게, 확실히 요즘 시즌 오버사이즈 아우터에는 저 유려한 질감이 다소 가벼워 보이는 순간이 있어서, 저처럼 빈티지 럭셔리를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다니엘 리 이후의 볼드한 실루엣보다 2000년대 초중반의 토마스 마이어 시절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절제된 볼륨감과 연식이 주는 에이징의 깊이에 손이 더 가긴 합니다. 그래도 현행 라인의 인트레치아토는 워낙 밀도 높게 직조되어 있어서, 수년이 지나도 올 풀림이나 늘어짐 없이 은은한 멜로우 광택으로 세월을 견딜 내구성 하나는 진짜 레전드라는 생각이에요. 확실히 '조용한 부의 상징'이라는 수식어는 이 브랜드가 런웨이 피스가 아닌, 실제로 손에 쥐고 몸에 걸쳤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헤리티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