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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 랄프로렌 입어본 찐 후기, 로망과 현실 사이
나도 폴로 입으면 왠지 모르게 클래식하고 깔끔해 보일 줄 알았지. 근데 막상 내 체형에 걸치니까 이게 로망이랑 현실이랑 많이 다르더라. 오늘은 그동안 사서 입어본 폴로 랄프로렌 후기 그냥 좀 풀어볼까 해.
- 셔츠는 무조건 슬림핏 커스텀핏 가라 처음에 클래식핏 샀다가 진짜 멘붕 왔음ㅋㅋㅋ 셔츠 총장이 엉덩이 반쯤 덮어버리니까 다리가 씨가 말랐어. 나 173인데 수선 맡기자니 옆트임 위치도 애매해지고 품 때문에 수선비가 거의 셔츠값만큼 나올 기세라 헐... 이거다 싶었음. 그 뒤로는 커스텀핏이나 슬림핏만 노려서 사. 이건 기장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바지에 넣어 입지 않아도 밑단이 주머니 딱 중간 정도 와서 비율이 좀 살아. 근데 슬림핏은 진짜 딱 붙으니까 품 선택할 때 한 치수 업해서 입는 게 낫더라. 그래야 윗도리 벗었을 때 티셔츠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어.
- 옥스포드 셔츠는 세탁 후에 꼭 다려 이거 진짜 중요한데 폴로 옥스포드 셔츠 원단이 튼튼하고 두꺼워서 그냥 건조대에 널면 구김 때문에 옷 모양이 다 무너짐. 입고 나가면 마치 빨래 안 한 사람처럼 보여서 그 클래식한 느낌이고 뭐고 사라짐ㅋㅋㅋ 나는 이거 다리미 세워놓고 스팀으로 쭉 펴주는데, 특히 칼라 주변은 덜 말랐을 때 살짝 잡아주면 나중에 카라가 꼿꼿하게 서서 얼굴형이 좀 갸름해 보이는 효과도 있는 거 같음.
- 꽈배기 니트는 숏패딩 안에 예전에 친구 결혼식 갈 때 폴로 꽈배기 니트 입고 갔는데, 두께가 생각보다 도톰함. 그냥 코트 안에 받쳐 입으니까 팔 움직일 때 겨드랑이 쪽이 뻣뻣하게 잡혀서 자꾸 어깨가 위로 올라가더라. 키 작은 사람은 이러면 더 쪼그라들어 보여서 완전 비추임. 난 그 뒤로는 숏패딩이나 소매 품 여유 있는 블루종 안에 입어. 니트 밑단이 살짝 보이게 해서 허리선을 위로 잡아주는 느낌으로. 이게 니트 자체도 살고 다리도 더 길어 보여서 훨씬 나은 거 같아.
- 티셔츠는 목 늘어남 각오해야 기본 커스텀 슬림 티셔츠 두 장 사서 돌려 입었는데, 진짜 편하긴 해. 근데 여름 지나니까 목둘레가 물결처럼 물결쳐서 살짝 늘어남. 이게 빈티지 느낌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나는 셔츠 안에 받쳐 입는 이너로 강등시켰다. 지금은 차라리 포켓 티셔츠류를 더 손이 가. 그래도 소매 기장이나 전체적인 핏 자체는 타이트하지 않으면서 딱 잡아줘서 얇은 여름 니트 안에 입기엔 이만한 게 없더라.
- 카고 팬츠? 난 못 입겠더라 폴로 카고 바지 핏 좋다는 소리 듣고 한번 입어봤는데, 나한텐 완전 낭패였어. 옆주머니 때문에 허벅지가 더 부각돼 보이고 전체적인 실루엣이 밑으로 퍼지는 통바지 느낌이라 다리가 굉장히 짧아 보이는 참사가...ㅋㅋㅋ 이건 진짜 나처럼 상체보다 하체가 좀 있거나 키 작은 분들은 무조건 매장 가서 입어보는 게 맞는 거 같음. 나는 그냥 기장 짧은 치노 팬츠에 상의 하이웨이스트 느낌 살리는 식으로 타협 봄.
솔직히 말해서 폴로 옷들은 기본기 있는 디자인에 소재는 진짜 괜찮아. 유행 안 타고 오래 입기엔 딱인데, 우리 같은 체형은 그냥 입으면 큰 코 다칠 확률이 높아서 내 기준에서 무슨 제품을 어떻게 입었는지 다 기억해둘 정도야. 이 브랜드는 절대 세일할 때 충동구매하면 안 되고 무조건 피팅 해보거나 후기에서 총기장, 소매기장 같은 숫자 다 확인하는 습관 들여야 해. 나도 아직 마음에 쏙 드는 치노 팬츠 하나 못 찾아서 매번 구경만 하고 있음... 누구 괜찮은 거 있으면 제발 알려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