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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 랄프로렌 입어본 찐 후기, 로망과 현실 사이

173솔루션·6시간 전·조회 52

나도 폴로 입으면 왠지 모르게 클래식하고 깔끔해 보일 줄 알았지. 근데 막상 내 체형에 걸치니까 이게 로망이랑 현실이랑 많이 다르더라. 오늘은 그동안 사서 입어본 폴로 랄프로렌 후기 그냥 좀 풀어볼까 해.

  • 셔츠는 무조건 슬림핏 커스텀핏 가라 처음에 클래식핏 샀다가 진짜 멘붕 왔음ㅋㅋㅋ 셔츠 총장이 엉덩이 반쯤 덮어버리니까 다리가 씨가 말랐어. 나 173인데 수선 맡기자니 옆트임 위치도 애매해지고 품 때문에 수선비가 거의 셔츠값만큼 나올 기세라 헐... 이거다 싶었음. 그 뒤로는 커스텀핏이나 슬림핏만 노려서 사. 이건 기장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바지에 넣어 입지 않아도 밑단이 주머니 딱 중간 정도 와서 비율이 좀 살아. 근데 슬림핏은 진짜 딱 붙으니까 품 선택할 때 한 치수 업해서 입는 게 낫더라. 그래야 윗도리 벗었을 때 티셔츠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어.
  • 옥스포드 셔츠는 세탁 후에 꼭 다려 이거 진짜 중요한데 폴로 옥스포드 셔츠 원단이 튼튼하고 두꺼워서 그냥 건조대에 널면 구김 때문에 옷 모양이 다 무너짐. 입고 나가면 마치 빨래 안 한 사람처럼 보여서 그 클래식한 느낌이고 뭐고 사라짐ㅋㅋㅋ 나는 이거 다리미 세워놓고 스팀으로 쭉 펴주는데, 특히 칼라 주변은 덜 말랐을 때 살짝 잡아주면 나중에 카라가 꼿꼿하게 서서 얼굴형이 좀 갸름해 보이는 효과도 있는 거 같음.
  • 꽈배기 니트는 숏패딩 안에 예전에 친구 결혼식 갈 때 폴로 꽈배기 니트 입고 갔는데, 두께가 생각보다 도톰함. 그냥 코트 안에 받쳐 입으니까 팔 움직일 때 겨드랑이 쪽이 뻣뻣하게 잡혀서 자꾸 어깨가 위로 올라가더라. 키 작은 사람은 이러면 더 쪼그라들어 보여서 완전 비추임. 난 그 뒤로는 숏패딩이나 소매 품 여유 있는 블루종 안에 입어. 니트 밑단이 살짝 보이게 해서 허리선을 위로 잡아주는 느낌으로. 이게 니트 자체도 살고 다리도 더 길어 보여서 훨씬 나은 거 같아.
  • 티셔츠는 목 늘어남 각오해야 기본 커스텀 슬림 티셔츠 두 장 사서 돌려 입었는데, 진짜 편하긴 해. 근데 여름 지나니까 목둘레가 물결처럼 물결쳐서 살짝 늘어남. 이게 빈티지 느낌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나는 셔츠 안에 받쳐 입는 이너로 강등시켰다. 지금은 차라리 포켓 티셔츠류를 더 손이 가. 그래도 소매 기장이나 전체적인 핏 자체는 타이트하지 않으면서 딱 잡아줘서 얇은 여름 니트 안에 입기엔 이만한 게 없더라.
  • 카고 팬츠? 난 못 입겠더라 폴로 카고 바지 핏 좋다는 소리 듣고 한번 입어봤는데, 나한텐 완전 낭패였어. 옆주머니 때문에 허벅지가 더 부각돼 보이고 전체적인 실루엣이 밑으로 퍼지는 통바지 느낌이라 다리가 굉장히 짧아 보이는 참사가...ㅋㅋㅋ 이건 진짜 나처럼 상체보다 하체가 좀 있거나 키 작은 분들은 무조건 매장 가서 입어보는 게 맞는 거 같음. 나는 그냥 기장 짧은 치노 팬츠에 상의 하이웨이스트 느낌 살리는 식으로 타협 봄.

솔직히 말해서 폴로 옷들은 기본기 있는 디자인에 소재는 진짜 괜찮아. 유행 안 타고 오래 입기엔 딱인데, 우리 같은 체형은 그냥 입으면 큰 코 다칠 확률이 높아서 내 기준에서 무슨 제품을 어떻게 입었는지 다 기억해둘 정도야. 이 브랜드는 절대 세일할 때 충동구매하면 안 되고 무조건 피팅 해보거나 후기에서 총기장, 소매기장 같은 숫자 다 확인하는 습관 들여야 해. 나도 아직 마음에 쏙 드는 치노 팬츠 하나 못 찾아서 매번 구경만 하고 있음... 누구 괜찮은 거 있으면 제발 알려줘라.

댓글 1

  • 빈티지명품2시간 전

    아... 이거 진짜 공감 간다. 나도 예전에 폴로 클래식핏 셔츠 처음 입었을 때 딱 그 기분이었음ㅋㅋㅋ 뭔가 드레이프 지는 맛으로 입는 건데 동양인 체형에는 그게 오히려 루즈핏을 넘어서 그냥 큰 옷 걸친 느낌나더라. 특히 90년대 중후반쯤에 나왔던 베이지톤 버튼다운 셔츠 하나 득템했었는데, 당시에는 커스텀핏 라인 자체가 없었던 시기라 무조건 클래식핏이었거든. 근데 그때 옷들 보면 진짜 어깨랑 가슴 라인이 통짜로 떨어져서, 품은 넉넉한데 기장은 또 짧은 애매한 밸런스가 많았음. 나도 한동안은 그냥 그 시대 실루엣 자체를 즐기자 싶어서 소매 걷고 인사이드 아웃 스티치 보이게 롤업해서 입었어. 빈티지 특유의 셔츠 끝단 시접 라인 드러나는 거 꽤 멋있더라. 근데 확실히 수선 얘기 나오니까 하나 팁 주자면, 옆트임이랑 밑단 커브 곡선 살릴 자신 없으면 전문 리폼샵 가라는 말 꼭 해주고 싶음. 일반 수선집은 직선으로 밀어버리는 경우 많아서 싸구려 느낌 확 올라와... 그거 한 번 당하고 나서부턴 구제라도 기장 욕심나는 건 초이스에서 지우게 되더라. 아무튼 작성자 말대로 커스텀핏이 국내 체형에는 제일 무난한 픽인 건 인정. 근데 나는 요즘 오히려 80년대 폴로 베어 시리즈나 크레스트 자수 들어간 빈티지 모델들 다시 눈여겨보는 중임. 그쪽은 이제 클래식핏 자체가 하나의 바이브라서, 아예 레귤러 데님에 끌리는 맛으로 입으면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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