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맵시

정보 · 꿀팁

사월의 파스텔 톤, 무르익는 봄을 입는 법에 대하여

빈티지록셔리·3시간 전·조회 9

마치 수채화를 한 겹 풀어헤친 듯한 파스텔 톤은 사실 잘못 입으면 값싼 원단처럼 빛이 바래 보이기 쉬워서, 저는 오히려 소재의 밀도로 승부를 보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약간 멜란지 느낌이 섞인 라벤더 캐시미어 니트라면 특유의 하늘하늘함 대신 깊이감 있는 안개 빛이 올라오고, 여기에 광택이 절제된 실크 스커트를 받치면 빛의 결이 달라서 같은 파스텔이라도 전혀 밋밋하지 않거든요. 작년 봄엔 거의 10년 된 연보라색 브이넥 가디건을 꺼내 입었는데, 색이 완전히 죽지 않고 적당히 바래서 오히려 새것보다 빈티지 리넨 블라우스 같은 차분한 아이보리와 매치하기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연한 색일수록 오히려 원단 자체의 조직감이나 연식에서 배어나오는 헤리티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애매한 파스텔'이 아니라 정말 소중히 간직한 빈티지 컬러가 되니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