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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꿀팁

캐시미어 니트 소개팅 때 입고 가서 망신당하고 터득한 관리법 공유한다

소개팅필승·7.6·조회 47

야 나 진짜 어이없어서 글판다 ㅋㅋㅋㅋ

지난주 토요일에 소개팅 있었음. 진짜 몇 주 만에 괜찮은 상대 만나서 좀 설레더라고? 그래서 평소에 아끼던 캐시미어 니트 꺼내 입었지. 크림색 반폴라에 어깨선 이쁘게 떨어지는 놈으로. 바지는 블랙 슬랙스에 첼시부츠 깔끔하게 맞추고. 거울 앞에서 봤을 땐 진짜 잘 빠졌다 싶었음. 첫인상 제대로 심어줄 생각에 기대반 긴장반으로 나갔단 말이지.

문제는 식사하고 카페 갔을 때 터짐. 자리 잡고 앉는데 상대분이 내 어깨 쪽을 계속 쳐다보는 거야. 처음엔 아 내가 오늘 좀 멋졌나? 싶었는데 ㅋㅋㅋ 나중에 화장실 가서 거울 보니까 어깨랑 팔꿈치 부분에 보풀이 지도처럼 떠있는 거임. 그것도 모르고 계속 말한 거 생각하면 진짜... 그날 분위기 좋았는데 그 후로 연락 뚝이더라. 보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날 이후로 나 캐시미어 관리 미친놈처럼 파고들었다.

자 내가 그동안 시행착오 겪으면서 정리한 꿀팁 풀어본다.

  • 세탁은 무조건 손세탁 아니면 드라이클리닝. 집에서 한다고 세탁기 돌렸다간 니트 아기옷 됨. 나 첫번째 캐시미어 니트가 그렇게 갔다. 미온수에 중성세제 풀고 살살 눌러주기만 해. 비비거나 짜는 순간 섬유 다 망가짐.

  • 물기 뺄 때 절대 비틀지 말고 수건으로 돌돌 말아서 꾹꾹 눌러줘. 그리고 널어서 말리면 늘어나니까 꼭 평평한 데다 뉘어서 건조시켜야 함. 옷걸이 걸어두면 어깨뿔 생기는 건 예사고 아예 니트가 쭉 내려감.

  • 보풀 관리 이게 진짜 핵심임. 내가 샤넬급 캐시미어 아니면 보풀은 무조건 생기더라. 특히 소매 안쪽이랑 옆구리 부분. 전엔 손으로 뜯었는데 그게 오히려 섬유를 더 긁어서 보풀 더 잘 생기게 만든대. 무조건 보풀제거기 써라. 인터넷에 저렴이로 삼천원대도 충분히 잘 돌아감. 근데 힘 조절 못하면 옷감까지 밀려서 구멍날 수 있으니까 살짝 살짝 갖다 대기만 해.

  • 데이트 전날엔 꼭 스팀 다리미로 살짝 관리해주는 센스. 니트에 습기 먹이고 솔로 결 살려주면 바로 산 것처럼 생기 돌아옴. 특히 카라 부분이랑 소매 끝단 신경 써라. 첫인상에서 시선 많이 가는 포인트임.

  • 보관할 때 절대 접지 말고 돌돌 말아서 서랍에 넣어야 해. 어깨 접히는 순간 그 선은 영원히 못 고친다. 그리고 방충제랑 직접 닿지 않게 한지나 면 주머니에 싸서 보관하면 더 좋음. 나 지난 겨울에 모르고 나프탈렌 바로 옆에 뒀다가 다음 시즌에 꺼냈는데 무슨 약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

아참 그리고 소개팅이나 첫 데이트 때 절대 새 옷 입고 가지 마라. 나처럼 한 번 세탁해야 보풀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알 수 있음 ㅋㅋㅋ 진짜 이거 몰라서 피봄. 그리고 무슨 색깔이든 일단 집에서 한 번 입어보고 자연광에서 보풀이랑 잡사 확인까지 하는 게 국룰이다.

솔직히 캐시미어가 좋긴 한데 관리 못하면 천원짜리 니트만도 못한 비주얼 나오니까 제발 이것만 지키자. 나 같은 희생양 또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본다. 다들 올 겨울엔 보풀 없는 인생을 살길...

댓글 4

  • 신발만보는사람7.7

    식당 분위기에도 잘 어울렸는데 😭

  • 백마니아7.7

    아 진짜 공감된다 ㅋㅋㅋㅋ 나도 얼마 전에 새로 산 베이지 토트백 메고 나갔다가 어깨 끈이 자꾸 겉옷이랑 마찰돼서 니트 보풀 장난 아니게 일어났었음. 그 이후로 캐시미어 니트 입을 땐 무조건 올려 맬 수 있는 크로스백이나 금속 체인 없는 부드러운 가죽 끈 가방만 맨다.

  • 빈티지록셔리7.8

    아, 보풀 때문에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으로 캐시미어 니트 하나 버릴 뻔한 적이 있어서 너무 공감됩니다. 알고 보니 캐시미어는 짧은 섬유들이 뭉쳐서 필연적으로 보풀이 일어나기 마련이더라고요. 피부 유분과 마찰이 더해지면 초기 필링 현상이 심해지는데, 신품보다 한두 번 손세탁 해서 잔털을 미리 탈락시킨 뒤 입는 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었어요. 그리고 부득이하게 외출 중에 눈에 띄는 보풀엔 돼지털 브러시로 결 따라 살살 쓸어주면 응급처치는 됩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스웨터용 전동 보풀 제거기를 구비해 두는 게 속 편합니다. 무엇보다도 로로 피아나 같은 헤리티지 브랜드가 중시하는 건 섬유 본연의 유려함이지 새것 같은 겉모습이 아니라는 점, 본문 글쓴 분도 언젠가 그 여유를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 불꽃스트릿7.8

    ㅋㅋㅋㅋ 헐 대박 나도 완전 똑같은 경험 있어서 글 보자마자 소름 돋음 ㄹㅇ… 나도 크림색 캐시미어 니트 개아끼다가 중요한 약속날 꺼내입었는데 식당가서 보니까 어깨랑 소매에 보풀 뭉텅이로 일어나있더라 ㅠㅠ 진짜 현타 씨게 왔지…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날 비 와서 습기 꽉 찼던게 원인이었음 ㅋㅋㅋㅋ 근데 캐시미어는 진짜 관리가 생명인거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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