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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미어 니트 소개팅 때 입고 가서 망신당하고 터득한 관리법 공유한다
야 나 진짜 어이없어서 글판다 ㅋㅋㅋㅋ
지난주 토요일에 소개팅 있었음. 진짜 몇 주 만에 괜찮은 상대 만나서 좀 설레더라고? 그래서 평소에 아끼던 캐시미어 니트 꺼내 입었지. 크림색 반폴라에 어깨선 이쁘게 떨어지는 놈으로. 바지는 블랙 슬랙스에 첼시부츠 깔끔하게 맞추고. 거울 앞에서 봤을 땐 진짜 잘 빠졌다 싶었음. 첫인상 제대로 심어줄 생각에 기대반 긴장반으로 나갔단 말이지.
문제는 식사하고 카페 갔을 때 터짐. 자리 잡고 앉는데 상대분이 내 어깨 쪽을 계속 쳐다보는 거야. 처음엔 아 내가 오늘 좀 멋졌나? 싶었는데 ㅋㅋㅋ 나중에 화장실 가서 거울 보니까 어깨랑 팔꿈치 부분에 보풀이 지도처럼 떠있는 거임. 그것도 모르고 계속 말한 거 생각하면 진짜... 그날 분위기 좋았는데 그 후로 연락 뚝이더라. 보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날 이후로 나 캐시미어 관리 미친놈처럼 파고들었다.
자 내가 그동안 시행착오 겪으면서 정리한 꿀팁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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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은 무조건 손세탁 아니면 드라이클리닝. 집에서 한다고 세탁기 돌렸다간 니트 아기옷 됨. 나 첫번째 캐시미어 니트가 그렇게 갔다. 미온수에 중성세제 풀고 살살 눌러주기만 해. 비비거나 짜는 순간 섬유 다 망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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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 뺄 때 절대 비틀지 말고 수건으로 돌돌 말아서 꾹꾹 눌러줘. 그리고 널어서 말리면 늘어나니까 꼭 평평한 데다 뉘어서 건조시켜야 함. 옷걸이 걸어두면 어깨뿔 생기는 건 예사고 아예 니트가 쭉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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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풀 관리 이게 진짜 핵심임. 내가 샤넬급 캐시미어 아니면 보풀은 무조건 생기더라. 특히 소매 안쪽이랑 옆구리 부분. 전엔 손으로 뜯었는데 그게 오히려 섬유를 더 긁어서 보풀 더 잘 생기게 만든대. 무조건 보풀제거기 써라. 인터넷에 저렴이로 삼천원대도 충분히 잘 돌아감. 근데 힘 조절 못하면 옷감까지 밀려서 구멍날 수 있으니까 살짝 살짝 갖다 대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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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전날엔 꼭 스팀 다리미로 살짝 관리해주는 센스. 니트에 습기 먹이고 솔로 결 살려주면 바로 산 것처럼 생기 돌아옴. 특히 카라 부분이랑 소매 끝단 신경 써라. 첫인상에서 시선 많이 가는 포인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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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할 때 절대 접지 말고 돌돌 말아서 서랍에 넣어야 해. 어깨 접히는 순간 그 선은 영원히 못 고친다. 그리고 방충제랑 직접 닿지 않게 한지나 면 주머니에 싸서 보관하면 더 좋음. 나 지난 겨울에 모르고 나프탈렌 바로 옆에 뒀다가 다음 시즌에 꺼냈는데 무슨 약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
아참 그리고 소개팅이나 첫 데이트 때 절대 새 옷 입고 가지 마라. 나처럼 한 번 세탁해야 보풀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알 수 있음 ㅋㅋㅋ 진짜 이거 몰라서 피봄. 그리고 무슨 색깔이든 일단 집에서 한 번 입어보고 자연광에서 보풀이랑 잡사 확인까지 하는 게 국룰이다.
솔직히 캐시미어가 좋긴 한데 관리 못하면 천원짜리 니트만도 못한 비주얼 나오니까 제발 이것만 지키자. 나 같은 희생양 또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본다. 다들 올 겨울엔 보풀 없는 인생을 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