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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올여름 입으면서 느낀 거랑 관리 팁 몇 가지
나일론... 솔직히 말하면 원래는 별로 안 좋아하는 소재였음. 뭔가 싸구려 스포츠웨어 느낌? 그 광택이랑 스치는 소리 때문에 피했던 것 같아. 근데 요즘은 가공 기술이 좋아졌는지 괜찮은 아이템들이 좀 보이더라. 특히 모노크롬 계열로 입을 땐 소재에서 오는 은은한 광택이 포인트가 돼서 밋밋하지 않고, 그게 또 꽤 쓸만함.
내가 최근에 나일론 소재 자켓이랑 팬츠 셋업을 하나 들였는데 한 달 정도 입어보니까 특성이 확실히 보이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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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가볍고 구김이 거의 안 감. 진짜 이건 극강임. 여름에 린넨 셋업 입고 차에서 내리면 허벅지 뒤쪽이나 팔꿈치 안쪽 구김 때문에 스트레스였는데 나일론은 그런 걱정이 없음. 접어서 가방에 넣어도 금방 풀림. 그리고 바람막이 역할도 어느 정도 돼서 에어컨 바람 직격으로 맞는 실내에서도 나름 쾌적했음. 통풍?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얇으니까 덥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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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땀 흡수 제로, 냄새 트러블 있음. 이건 진짜 단점임. 면이나 울처럼 땀을 머금는 게 아니라서 조금만 더워도 옷 안쪽에 습기가 바로 느껴짐. 체감 온도는 낮은데 끈적임이 옷 안에 갇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탁 안 하고 며칠 입으면 냄새 남. 겉보기엔 멀쩡한데 은근히 퀴퀴한 냄새 올라옴. 이거 진짜 조심해야 함... 나는 첫 주에 모르고 3일 연속 입었다가 낭패 봄.
그래서 관리가 진짜 중요해지더라. 내가 터득한 몇 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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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은 무조건 잦게, 그리고 뒤집어서. 땀 냄새 배기 시작하면 진짜 잘 안 빠짐. 그냥 하루 입었어도 땀 흘렸다 싶으면 바로 세탁기에 돌림. 나일론은 물에 강하니까 세탁망에 넣고 표준코스로 막 돌려도 틀어짐 없었음. 하지만 걸레처럼 펄럭거릴 수 있으니 꼭 뒤집어서 넣는 게 좋음. 겉면 마찰 줄여주고, 안쪽에 닿은 피지나 땀 때가 더 잘 빠지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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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가능하면 쓰지 마. 탈수 끝나면 거의 다 말라서 나오긴 하는데, 고온 건조기는 나일론 특유의 그 칙칙한 광택 다 죽이고 표면이 좀 일어남. 빳빳한 느낌도 들고. 그냥 널어서 말리는 게 핏 유지에 제일 좋더라. 어차피 1~2시간이면 다 마름. 속건성 하나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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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유연제는 금지. 식초를 가끔. 이건 좀 의외였는데 섬유유연제가 나일론 코팅 망가뜨리고 냄새 배게 하는 원인이라더라. 실제로 유연제 쓰니까 땀 냄새랑 섞여서 이상한 냄새 돌더라고. 대신 흰 식초를 마지막 헹굼물에 조금 풀어줬더니 잡냄새 싹 없어짐. 옷에서 식초 냄새 안 남. 걱정 ㄴㄴ. 식초 귀찮으면 과탄산소다 뜨거운 물에 녹여서 불려도 효과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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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기랑 보풀은 생활의 달인 모드로. 겨울에 입는 두꺼운 나일론은 아직 안 써봤는데 얇은 여름 나일론도 가끔 정전기 일어남. 스프레이는 향때문에 싫고, 그냥 로션을 팔 안쪽에 바르거나 옷 안쪽에 살짝 문지르는 식으로 해결함. 보풀은 가방 끈 닿는 어깨 부분이랑 허리 벨트 부분에만 살짝 생겼는데, 이건 그냥 보풀 제거기 살짝만 밀어주면 새 옷처럼 돌아옴.
사실 나일론 셋업의 핵심은 '입고 나서 바로 관리'임. 입을 땐 진짜 편하고 핏 예쁜데, 방치하면 망가지는 게 아니라 냄새나는 옷으로 전락함. 재작년에 산 블랙 나일론 셋업은 관리 못 해줘서 버렸다... 그때 교훈으로 지금 차콜 나일론은 아주 잘 케어 중임. 같은 실루엣으로 하나 더 들일까 고민 중. 소재 특성만 잘 파악하면 여름철 모노크롬 룩에 꽤 쓸만한 무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