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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톤 코트 입고 나섰다가 비 맞아서 멘붕, 근데 이게 웬일
빈티지록셔리·7.8·조회 13
장마 직전에 괜히 60년대 영국제 멜톤 코트 꺼내 입었다가 소나기 맞아서 속이 다 타더라고요, 물기 금방 스며들면 진짜 복구 안 되는 줄 알고. 근데 집 와서 보니까 빗방울이 섬유 깊숙이 안 들어가고 표면에 동그랗게 맺혀서 툭툭 털어내니 티도 안 나더라고요, 이거 순 양모 멜톤 특유의 축융 공정 덕분이에요. 제가 알기로 멜톤은 짧은 양모 섬유를 열과 습기로 밀착시켜서 펠트처럼 거의 조직감이 안 보일 정도로 압축한 소재라, 애초에 물이 침투할 틈이 거의 없거든요. 관리도 의외로 까다롭진 않아서 평소엔 말총 브러시로 결 따라 살살 쓸어주고, 음식물 뭐 튀었다 싶으면 그 부위만 살짝 물 묻혀서 두드려내면 거의 빠지더라고요. 보관할 때는 어깨 패드 없는 넓은 옷걸이에 걸어서 통풍 잘 되는 곳에 두는 게 제일 좋고요, 한 철 입고 난 뒤엔 드라이클리닝 한 번쯤 맡겨도 되는데 저는 2년에 한 번 정도만 맡깁니다, 잦은 용제 세척이 오히려 이 오래된 울 조직의 자연스러운 광택을 죽여버린다고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