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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스트 입어보고 느낀 점, 생각보다 호불호 갈릴 거 같아서 솔직하게 풀어봄

173솔루션·2시간 전·조회 42

나 요즘 커뮤에서 던스트 얘기 많이 나오길래 궁금해서 오프라인 매장 갔다가 이것저것 입어봤거든. 솔직히 온라인으로만 볼 땐 감도 잘 안 왔는데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니까 아 이래서 다들 입는구나 싶은 것도 있고, 이건 좀 아니지 싶은 것도 있어서 후기 남겨봄. 참고로 내 스펙은 173에 67kg 정도 되는 평범한 체형이고, 상체가 좀 긴 편이라서 평소에 비율 신경 많이 쓰면서 옷 고르는 편이야.

  • 후디 집업이랑 맨투맨은 진짜 괜찮았음. 특히 기모 안 들어간 기본 맨투맨이 있는데 그게 진짜 보물임. 요즘 브랜드들 맨투맨 다 기모 넣어서 나오는데 그거 입으면 상체가 부해 보이거든, 나 같은 체형은. 근데 던스트는 기모 없는 버전을 따로 팔더라? 그거 입으니까 일단 어깨 라인이랑 팔 라인이 훨씬 깔끔하게 떨어지고, 안에 이너를 얇게 입어도 니트처럼 자연스럽게 소매가 흘러내리는 느낌이 아니라서 좋았어. 소재도 생각보다 탄탄해서 몇 번 빨아도 목 늘어날 걱정은 덜 할 거 같음.

  • 근데 아우터는 좀 애매했어. 나는 발마칸 코트 같은 거 평소에 좋아하는데, 던스트는 실루엣 자체가 좀 박시하게 나오더라고. 100사이즈 입으니까 어깨는 딱 맞는데 밑단이랑 소매가 너무 길어서 내 키에선 그냥 옷에 입혀진 느낌이었음. 솔직히 키 180 넘는 사람들이 세미 오버핏으로 입으면 예쁠 거 같은데, 나처럼 애매한 키는 그냥 소매 한 번 접어서 팔목 살짝 보이게 연출하거나 아예 한 사이즈 다운해서 입는 게 낫겠다 싶었어. 근데 사이즈 다운하면 품이 좀 끼는 느낌이라 이건 그냥 내 몸에 맞는 브랜드가 아니구나 싶어서 포기함.

  • 바지가 제일 호불호 갈렸는데, 워싱 와이드 데님이 특히 그랬어. 요즘 유행하는 긴 기장에 밑단이 통으로 퍼지는 그런 핏인데, 신발을 진짜 볼륨 큰 거 신어야 간신히 밑단 끌림이 없어짐. 나는 평소에 조던 로우나 덩크 같은 거 신는데 그런 걸로는 밑단이 전부 쓸려서 구겨지고, 뭔가 다리도 짧아 보이고 비율이 엉망이 되더라고. 그래도 한 가지 팁을 얻은 건, 이 와이드 핏 바지 입을 때는 신발을 약간 더 볼드한 걸로 깔아주고 밑단을 한 번 접어서 복숭아뼈 위 1~2cm 정도에서 끊어주니까 그래도 좀 숨통이 트였음. 여기에 벨트로 허리 라인 확실하게 잡아주고 상의는 짧은 기장으로 입으니까 그나마 다리 짧은 티를 좀 가릴 수 있었어.

  • 그리고 생각보다 원단이 도톰한 제품이 많아서 한여름에는 못 입을 거 같고, 봄가을에 딱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지금 입기 딱 좋은 두께감이긴 한데 환절기용으로는 가격이 좀 사악하더라. 맨투맨 하나가 10만원대 초반이니까 가성비를 따지면 좀 망설여지긴 하는데, 그래도 디자인이랑 컬러감은 진짜 예뻐서 지르고 싶은 충동은 들더라.

  • 총평하자면, 던스트는 일단 자기 체형이랑 스타일이 확실히 잡힌 사람이 사야 후회 안 할 브랜드 같아. 특히 상체가 좀 있거나 키가 큰 사람들은 그냥 아무거나 걸쳐도 예쁠 거 같은데, 나처럼 키가 작거나 상체 비율이 고민인 사람은 무조건 입어보고 결정해야 함. 나는 결국 맨투맨 하나만 건졌고 아우터랑 바지는 그냥 발길 돌렸어. 만약에 살 거면 후드집업이나 기모 없는 맨투맨은 적극 추천하고, 바지는 신발이랑의 밸런스 꼭 계산해보고 사셈. 긴 기장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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