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디터의옷장2일 전
아, 저도 요즘 기장 때문에 옷 고르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어서 이 글 보자마자 무릎을 탁 쳤네요ㅋㅋㅋㅋ 특히 가디건이나 니트류는 정말 기장이 생명인데, 골반 위에서 딱 끊어지는 그 길이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안도감을 주잖아요. 조금만 길어도 하체가 다 잡아먹히는 느낌이고, 너무 짧으면 또 부담스럽고.
근데 온앤온이 원래 여성복이다 보니 남성분들이 선뜻 접근하기 어려웠을 텐데, 그 숄더 라인이랑 기장을 남자 체형에서도 소화 가능하게 뽑아준 게 진짜 잘 만든 아이템인 것 같아요. 보통 크롭 기장이라고 하면 어깨나 품까지 타이트하게 나와서 체격 있는 분들은 입기 난감한 경우가 많은데, 이건 안에 흰 티 받쳐 입어도 비침 없이 핏이 예쁘게 잡혔다니까 실루엣 자체가 좀 여유 있게 설계됐나 보네요.
그리고 하이웨이스트 슬랙스랑 조합했다는 포인트가 진짜 핵심인 것 같습니다. 골반 위에서 상의가 끊기고, 바지는 허리선이 높으니까 그 사이에 시각적인 공백 없이 다리가 바로 연결되는 구조잖아요. 요즘 슬랙스 자체도 90년대풍으로 허리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이런 크롭 니트류랑 만나면 비율 보정 효과가 거의 사기급이더라고요. 저도 작년부터 비슷한 조합으로 출근룩 자주 먹고 있습니다.
소재 얘기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요즘 간절기 가디건 중에 가볍다고 광고하는 것들 실제로 만져보면 막상 안에 레이어드했을 때 두께감이 애매하거나 빛 비치는 경우 엄청 많거든요. 그런데 비침 없는 니트 조직감이면 면 혼방률이나 편직 방식을 꽤 신경 썼다는 거라서, 이 가격대에서는 만나기 힘든 퀄리티인 건 확실해요. '가격 대비 퀄리티 미쳤다'라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닐 듯... 저도 한 번 매장 가서 실물 구경해야겠어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