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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진짜 잘 입으려면 소재 배색에 올인해야 하는 이유
화이트 코디 어렵다고들 하시는데, 의외로 배색보다 소재감에서 승부 보는 게 훨씬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워지더라고요. 특히 요즘같이 빛 좋은 날엔 화이트가 가진 결이 더 잘 드러나기도 하고.
저도 예전엔 올화이트 맞추려고 같은 톤만 잡다가 실패한 적 한두 번이 아니어서, 그냥 경험담 푼다는 생각으로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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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코튼 셔츠 + 아이보리 실크 스카프 조합은 기본 중 기본인데, 여기서 포인트는 셔츠 짜임새가 너무 깔끔하면 안 된다는 거. 제가 자주 꺼내는 건 90년대 브룩스 브라더스 옥스퍼드 셔츠인데 면 자체가 약간 껄끄럽고 두툼한 느낌이라, 여기에 반대로 광택 도는 실크 스카프 두르면 서로 대비가 예쁘게 살아요. 스카프는 꼭 흰색 아니어도 괜찮고 연베이지나 엷은 블루 계열도 같이 묶으면 얼굴색 환해지는 효과도 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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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이 다른 화이트 니트 둘 겹치는 것도 되게 좋은데, 속에 입는 건 메리노울처럼 가늘고 매끈한 결로, 겉에는 브리티시 스타일로 약간 거칠게 짠 케이블 니트 걸쳐보셔요. 저는 작년 겨울 내내 존스몰 오래된 아란 니트에 유니클로 유니클로U 메리노 터틀넥 받쳐 입고 다녔거든요. 같은 흰색 계열인데도 은은하게 층 나뉘는 게 꽤 분위기 있고,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부해 보이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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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로 넘어가면, 제 기준에 화이트 팬츠 중 제일 무난한 건 역시 데님보단 코튼 트윌이나 린넨 쪽이더라고요. 특히 7~80년대 미군 치노 팬츠 스타일로 나온 오프화이트 컬러는 세월 지나면서 물 빠진 듯한 빛바램이 예뻐서, 위에 뭐 입어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여기에 벨트나 슈즈만 블랙 아니면 다크 브라운으로 딱 끊어주면 전체적으로 헐렁해 보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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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즈는 저는 거의 흰색 스니커즈 안 신어요. 이유는, 제가 소장하고 있는 흰색 바지나 아우터들이 대부분 빈티지다 보니 새것 느낌 강한 스니커즈랑 같이 놓으면 이상하게 따로 놀더라고요. 대신 살짝 누렇게 변색된 캔버스 스니커즈나, 차라리 에이징된 브라운 로퍼 끌어 신으면 좀 더 제 취향에 가까워요. 어차피 올화이트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숙련된 느낌이 있어야 덜 어색한 것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화이트 코디할 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간과하는 게 양말인데... 의외로 짙은 네이비나 챠콜 계열로 깔아주면 발목이 안정감 있게 정리돼요. 흰 양말에 흰 바지 하면 옛날 유니폼 느낌 날 때도 있고, 특히 연식 있는 바지는 은근히 바지단에서 분리되는 느낌이라 의도했어도 어색해지더라고요.
뭐 다 아는 얘기지만 소재를 한 두 개로 통일하기보다, 일부러 거칠고 매끈한 걸 섞어 배치하면 같은 흰색도 입체감이 확 살아요. 요즘엔 화이트도 그냥 단색이라기보다 텍스처 플레이하는 재미로 입고 다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