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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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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GT 입어본 솔직 후기, 말로만 헤리티지 감성인 줄 알았습니다

빈티지록셔리·2시간 전·조회 21

솔직히 말해서 저는 소위 말하는 '가성비 브랜드'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약간의 편견 비슷한 걸 가지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손에 닿는 첫 느낌이나 시간이 지났을 때 드러나는 실루엣의 완성도는 결국 원단과 봉제에서 나오는 거라, 젊은 층 대상으로 한 트렌디한 캐주얼 브랜드는 아무래도 오래 입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었거든요. 마침 지인이 TNGT 코트 하나를 정말 오래 입길래, 농담 삼아 "그런 것도 오래 입으면 헤리티지냐" 했더니 자꾸 입어보라기에 반강제로 작년에 울 혼방 자켓을 하나 들이게 됐습니다. 저는 보통 빈티지 캐시미어나 오래된 브룩스 브라더스 같은, 안쪽 보강 심지에서 묵직한 연식이 느껴지는 아이템을 주로 찾는 편이라 큰 기대는 없었는데... 놀랍게도 어깨선이 무너지는 게 더디고, 란제리처럼 얇은 안감이 아니라 나름 숄 칼라 부분에 힘을 줘서 목둘레가 쉽게 늘어지지 않더군요. 물론 소재에서 풍기는 깊은 윤기나 시간이 지나야 배어 나오는 구김의 결 같은 건 역시 90년대 유럽 중고보다 못하지만, 입문자에게 '옷을 오래 입는 태도'를 심어주기엔 더없이 좋은 브랜드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나오는 럭셔리보단, 이렇게 제 몸에 길들여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게 진짜 맵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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