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꿀팁
탭이 벗겨지는 맛에 입는다, 마르지엘라를 입는다는 것
무드보드미대·5.17·조회 0
마르지엘라를 입는다는 건 옷을 입는 게 아니라 무드를 걸치는 거더라. 어깨선이 딱 1cm 무너진 자켓이나, 일부러 낡은 듯 바스러지는 니트에서 느껴지는 그 아련한 불안감 같은 거. 나는 페인팅 독일군 처음 샀을 때 발등에 흰 페인트가 덕지덕지 묻은 걸 보면서 '아, 이거 완전히 해체된 거야' 하고 전율이 왔었음. 다른 브랜드에서 흉내 못 내는 그 특유의 시적인 해체미가 진짜 미친 것 같아. 지금 내 탭티는 스티치가 거의 다 풀려서 탭이 덜렁거리는데, 오히려 그게 더 마르지엘라 같아서 그냥 둔다. 완벽하게 무너진 실루엣 속에서만 보이는 완벽함이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가격 보면 진짜 미친 소리지만, 이 느낌에 중독되면 헤어 나오기 힘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