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아크테릭스 24k 코요테 베타 LT, 결국 손에 넣었습니다.
사실 아웃도어 계열은 제 옷장과는 거리가 먼 세계라 생각했는데, 이 녀석은 좀 다르네요. 베타 LT 특유의 절제된 실루엣과 저 24k 코요테 색감이 풍기는 묘한 올드머니의 오프 듀티 감성... 딱 그겁니다. 고어텍스 프로의 빳빳한 촉감은 카라라라 마블을 연상시키는 차가운 광택과 맞물려서, 오히려 루즈하게 걸친 발마칸 코트보다 더 도시적인 긴장감을 품고 있어요. 요즘 아크 물건들이 지퍼 댕기는 소리에서부터 엉성하다는 평이 많던데, 이건 2018년 생산분이라 그런지 디텐트가 걸리는 마지막 순간의 그 '칵' 하는 느낌까지 아주 정확히 살아 있습니다. 기성 아우터에선 기대하기 힘든, 마치 오래된 XK150의 기어를 넣는 것 같은 절도 있는 만족감에 한동안 그냥 서랍장 앞에서 지퍼만 몇 번 내렸다 올렸다 했네요. 이런 건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동반자가 되어줄 겁니다, 요즘처럼 비 오고 바람 부는 어정쩡한 날씨엔 더할 나위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