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무인양품에서 건진 차콜 니트랑 블랙 이지팬츠 후기
며칠 전에 비 오는 날 무인양품 들렀다가 괜찮은 거 몇 개 건져서 후기 남김. 원래 무인양품은 옷보다는 수납용품이나 소품 위주로 가끔 들르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좀 제대로 둘러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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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콜 멜란지 크루넥 니트 솔직히 기대 별로 안 했음. 무채색 니트는 이미 꽤 갖고 있어서. 근데 이건 색감이 진짜 애매하게 예쁜 차콜 멜란지라서 손이 갔음.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 톤에 멜란지 특유의 깊이감이 살짝 들어가서 평소 입는 블랙 셋업이랑 매치하니까 층이 좀 생김. 소재는 울혼방인데 까슬거림 거의 없고 이너로 입어도 목이 간지럽거나 답답한 느낌 없었음. 핏은 넉넉한 레귤러라서 셋업 자켓 안에 입어도 라인이 울거나 부하지 않더라. 무인양품 니트는 가격도 부담 없어서 이런 애매한 톤 사볼 때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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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이지 팬츠 조거도 아니고 슬랙스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이지 팬츠임. 블랙은 무난하게 하나쯤 더 있어도 되겠다 싶어서 집어왔음. 밑단 고무줄이 아니라 원터치로 접어 올릴 수 있게 돼있는데, 주름 안 지는 소재라 접었다 폈다 해도 괜찮음. 허리도 고무줄에 안쪽 스트링 있어서 벨트 없이 입기 좋고. 기장은 의외로 좀 긴 편인데 레이어드 로퍼에 접어서 입으니까 딱 깔끔하게 떨어짐. 강한 핏이나 구조감 있는 팬츠랑은 결이 다른, 걍 무심하게 걸친 느낌. 주말에만 입으려고 샀는데 괜히 평일에도 건드려보고 싶어지네.
전체적으로 무인양품은 디테일로 승부 보는 느낌이라 무채색 미니멀 입장에선 숨은 보석 찾는 재미가 있다. 색상도 딱 블랙이랑 차콜, 그레이 계열만 골라서 부담 없고. 원단이나 핏 대비 가성비도 나쁘지 않고. 뭐 하나 엄청 만족스럽다기보단, 일상에서 무난하게 잘 입을 이런 애매한 무채색 피스들 찾는 사람한테 괜찮은 선택지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