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이번 겨울 비니 하나 장만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후기 품
나 원래 비니 별로 안 좋아했었거든? 머리 눌리는 것도 싫고 벗으면 머리카락 다 찌그러져서 개망신 당한 적도 몇 번 있어서 목도리만 둘둘 말고 다녔음ㅋㅋㅋ 근데 올해는 진짜 바람이 칼바람이라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귀가 얼어서 떨어질 것 같아서 급하게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하나 샀음. 색깔은 무난하게 그레이로 갔고 가격은 뭐 2만원대였나? 어차피 비싼 거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가성비로 픽. 근데 이게 의외로 대박임.
일단 착용감이 생각보다 부드럽고 탄탄함. 싼 비니는 머리 꽉 조이거나 헐렁거려서 자꾸 올라가는데 이건 적당하게 잡아줌. 무엇보다 내가 원했던 게 오피스룩에 안 튀는 디자인이었는데 딱 그거였어. 회사에서 캐주얼하게 입고 가도 이상하지 않고 슬랙스나 코트랑 같이 매치하니까 생각보다 괜찮더라.
- 소재는 폴리 혼방인데 싸구려 느낌 안 나고 보풀도 아직 안 일어남. 몇 번 빨았는데 수축도 별로 없고.
- 컬러가 진짜 애매하지 않은 딱 도시적인 그레이. 블랙은 너무 무겁고 아이보리는 때 타니까 정인데 그레이는 그런 거 없음.
- 머리 눌리는 거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아예 안 눌리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포기했던 그 수준은 아님. 퇴근할 때 살짝 다듬으면 티도 거의 안 나고.
무엇보다 점심시간에 잠깐 나갈 때나 퇴근하고 약속 있을 때 진짜 편하더라. 머리 안 감았거나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그냥 휙 쓰고 나가면 되니까 개템임ㅋㅋㅋ 전에는 헤어스타일 신경 쓰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 없음.
아운 점 꼽자면, 동글동글 작은 로고가 에 하나 박혀있는데 이게 좀 더 미니멀했으면 좋았겠다 싶음. 그래도 튀는 디자인 아니라서 크게 신경 안 쓰임. 그리고 세탁 후에 건조기 돌리면 아무래도 수명이 좀 짧아질 것 같아서 그냥 자연건조 중임.
비니 처음 시도하는 사람이나 오피스룩에 맞는거 찾는 사람한테 추천함. 가격 부담도 적고 퀄리티도 나지 않아서 이번 겨울에 효자템 될 듯. 나중에 다른 색도 하나 더 살까 고민중ㅋㅋㅋ 다들 올겨울 머리 따뜻하게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