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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하울 · 득템

블랙 캐미솔 사놓고 입을 데가 없네

모노크롬셋업·1시간 전·조회 62

몇 주 전에 주문한 블랙 캐미솔 왔는데, 막상 입으려니까 입을 데가 마땅치가 않다. 이너로 입자니 원단이 아깝고, 그렇다고 단독으로 입고 나가자니 어딜 가나 에어컨 빵빵 틀어대서 팔뚝 시려울 것 같고.

옷 자체는 진짜 마음에 든다.

  • 넥라인 파임이 딱 절제돼 있음. 너무 파이면 야해 보이고 너무 좁으면 답답한데 이건 그 중간.
  • 어깨끈 두께도 적당해서 브라끈 가려지는 정도. 이거 은근히 신경 쓰이는 포인트인데 잘 잡았더라.
  • 원단은 텐셀 혼방이라 까슬거림 없고 촉감 괜찮음.
  • 기장은 살짝 크롭이라 하이웨스트 하의랑 입으면 딱이다. 나는 블랙 와이드 슬랙스에 매치했는데 비율 미쳤음. 상체 짧아 보이고 다리 길어 보이는 그 착시, 캐미솔 하나로 가능하더라.

근데 단점도 좀 보인다.

  • 원단 자체는 괜찮은데 두께가 얇은 편이라 흰색 계열은 속옷 비침 감수해야 할 듯. 나는 블랙만 사서 괜찮았지만 밝은 색 살 사람은 참고하고.
  • 시접 마감이 좀 아쉽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깔끔한데 안쪽 오버록이 살짝 거슬림. 예민한 사람은 느낄 수도.
  •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닌데, 이 정도 퀄리티면 납득 가능한 선. 다만 세일할 때 사는 걸 추천함.

사실 이너로 입기엔 핏이 아까운 옷이라 단독으로 많이 입고 싶은데,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겉옷 필수고 가을에는 단독으로 입기엔 쌀쌀하고... 진짜 딱 5월 말이나 9월 초에나 몇 번 꺼내 입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도 뭐, 옷장에 하나쯤 있어서 나쁠 건 없는 아이템. 특히 올블랙 셋업에 포인트로 이너 살짝 보이게 입거나, 아니면 진짜 더운 날 그냥 이거 하나에 슬랙스만 걸치고 다녀도 깔끔하다.

다음에는 차콜 그레이도 살까 고민 중. 같은 디자인 다른 색으로만 옷장 채우는 게 요즘 내 취미인데 이 정도면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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