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오래 기다린 가죽 클러치가 왔습니다, 소재에서 살아있는 연식의 결
빈티지록셔리·1시간 전·조회 51
드레이프가 은은하게 흘러내리는 광택감, 저도 그런 소재에서 진짜 헤리티지가 느껴지더라고요. 이번에 들인 클러치는 90년대 후반쯤으로 추정되는 미개봉 데드스탁을 운 좋게 구했는데, 송아지 가죽이 맞나 싶을 정도로 표면이 보들보들하면서도 적당히 단단해요. 만져보면 약간 매트한 쪽에 가까운 광이 손끝에 남는데 그게 인위적인 코팅이 아니라 오랜 시간 천천히 배어든 유분기 같은 느낌이라 더 반갑더라고요. 저는 클러치에 괜히 장식이 많은 건 싫어하고 심플한 엔벨롭 라인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건 스티치 촘촘히 들어간 끝부분과 버클의 작은 스크래치 하나가 오히려 헤리티지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이즈도 폰이랑 카드지갑, 립밤 딱 넣으면 묵직하게 손에 쥐어져서 어깨에 걸치는 미니백과는 또 다른 차분한 실루엣이 나오네요. 솔직히 요즘 나오는 완전 무결한 디자이너 클러치들보다 이런 중고나 데드스탁에서나 볼 수 있는 소재감이 훨씬 저한테는 ‘럭셔리’로 다가오더라고요, 손때 묻히는 재미로 앞으로 몇 년은 데일리로 함께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