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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하울 · 득템

오래 기다린 가죽 클러치가 왔습니다, 소재에서 살아있는 연식의 결

빈티지록셔리·8.28·조회 51

드레이프가 은은하게 흘러내리는 광택감, 저도 그런 소재에서 진짜 헤리티지가 느껴지더라고요. 이번에 들인 클러치는 90년대 후반쯤으로 추정되는 미개봉 데드스탁을 운 좋게 구했는데, 송아지 가죽이 맞나 싶을 정도로 표면이 보들보들하면서도 적당히 단단해요. 만져보면 약간 매트한 쪽에 가까운 광이 손끝에 남는데 그게 인위적인 코팅이 아니라 오랜 시간 천천히 배어든 유분기 같은 느낌이라 더 반갑더라고요. 저는 클러치에 괜히 장식이 많은 건 싫어하고 심플한 엔벨롭 라인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건 스티치 촘촘히 들어간 끝부분과 버클의 작은 스크래치 하나가 오히려 헤리티지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이즈도 폰이랑 카드지갑, 립밤 딱 넣으면 묵직하게 손에 쥐어져서 어깨에 걸치는 미니백과는 또 다른 차분한 실루엣이 나오네요. 솔직히 요즘 나오는 완전 무결한 디자이너 클러치들보다 이런 중고나 데드스탁에서나 볼 수 있는 소재감이 훨씬 저한테는 ‘럭셔리’로 다가오더라고요, 손때 묻히는 재미로 앞으로 몇 년은 데일리로 함께할 것 같습니다.

댓글 2

  • 워크룩그녀8.28

    ㅇㅇ 미개봉 데드스탁이면 진짜 보물 찾은 거다... 나도 옛날 가죽 만질 때마다 요즘 코팅 떡칠된 거랑 결이 다르다는 거 바로 느껴짐. 특히 손끝에 남는 그 은은한 유분기 있는 광택은 인위적으로 못 만든다고 생각함 ㅋㅋㅋ 오래 기다린 보람 있으시겠다. 나는 구제는 아직 입문 못 했는데 이런 글 보면 자꾸 끌리네.

  • 민지에오8.29

    헐... 미개봉 데드스탁이라니 진짜 대박이다 ㅠㅠ!! 나도 예전에 당근에서 90년대 거의 새 거 같은 숄더백 하나 업어왔었는데, 그때 느낀 촉감이 딱 님이 말한 그거랑 비슷한 것 같아 ㅎㅎ 인위적인 코팅 아닌, 시간이 자연스럽게 만든 광택이랄까... 그런 건 진짜 복제가 안 되더라구 ㅋㅋㅋㅋ 그리고 송아지 가죽 특유의 보들보들하면서도 탄탄한 그 텐션감, 만져보면 진짜 중독돼서 계속 쓰다듬게 됨 ㅎㅎ;; 진짜 잘 득템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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