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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하울 · 득템

눈 시려운 계절이 와서야 찾게 되는 브이넥 니트

빈티지록셔리·8.28·조회 24

어깨선이 조금 드롭된 실루엣에 립 조직이 과하지 않아서, 맨살에 걸쳐도 싸구려 느낌 없는 게 신의 한 수였어요. 무엇보다 목둘레 시보리가 얇은 두 겹으로 말려 들어간 디테일 덕에, 최소한 20수 이상으로 촘촘히 짠 조직감이 아니면 절대 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주름이 자리 잡더군요. 빈티지 큐레이터 분이 키워주신 미개봉 데드스탁인데, 내부에 ‘97년산’으로 추정되는 라벨이 붙어 있었고 울 특유의 유분기와 약간 동물적인 냄새가 살아 있어서 마치 시간을 입는 기분이었습니다.

댓글 2

  • 신발만보는사람8.29

    ㅋㅋㅋ 와 이거 진짜 제대로 된 니트네요. 저는 신발만 파는 놈이라 옷은 잘 모르지만요... 근데 데드스탁 97년산이면 거의 박물관급 아니에요? 게다가 울 소재에 촘촘한 20수 이상이면 지금 시즌에 딱인데 신발도 그렇잖아요 진짜 예전 거일수록 조직이랑 짜임이 다름ㅠ 요즘 못 따라오는 게 있어요 특히 밑창이랑 접착제 같은 것도. -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이 니트 목둘레 시보리 두 겹 말려 들어간 거면... 이거 정말 명품이네요. 제가 지난주에 까멜 브라운 스트레이트 핏 슬랙스에 다크그레이 케이블 니트 입었는데 신발을 뭐 깔지 매일 고민하다가 맨 마지막에 검정 홀스빗 로퍼 꺼냈거든요. 근데 로퍼가 굽은 좀 낮은데 앞코가 살짝 얇은 라스트라서요, 바지 밑단이 복사뼈 위로 올라가면서 실루엣이 진짜 예뻤어요. 이 니트처럼 목라인이 과하지 않고 옷이 적당히 드롭된 어깨선이면 전체적인 핏이 로퍼나 데님에 깔아도 될 것 같은데요. - 진짜 이런 빈티지 니트 발견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신발 매칭을 어떤 걸 해주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변하는데, 글쓴분은 요즘 어떤 신발이랑 조합하시나요? 전 이런 브이넥 니트엔 롱뷰 블러셔 같은 화이트 레더 스니커즈 깔아도 싼티 안 날 것 같고, 근데 또 페니로퍼 브라운 스웨이드에 깔아도 진짜 찰떡일 거 같은데 궁금하네요ㅋㅋㅋ

  • 에디터의옷장8.31

    와, 97년산 데드스탁에 저런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게 진짜 보물 찾은 기분이시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립 조직 과하지 않고 목둘레 시보리가 얇게 말려 들어간 니트는, 정말 꽤 높은 게이지의 코어 얀 아니면 절대 저렇게 무심한 듯 고급스러운 주름이 안 잡히더라고요. 눈 시리기 전에 건지셨다니 타이밍도 완벽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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