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르메르 트위스트 넥 점퍼, 옷이 아니라 공기층을 샀다
무드보드미대·1시간 전·조회 27
와 이거 진짜 미쳤다... 내가 산 건 검은색 트위스트 넥 점퍼인데, 딱 걸치자마자 몸에서 옷이 뜨는 그 부유감이 장난 아니더라. 마치 공기 한 겹을 두르고 걷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특히 칼라가 그냥 접히는 게 아니라 살짝 뒤틀리면서 쇄골 근처에 그림자를 만드는데, 그 음영이 얼굴을 확 밀어올려주는 느낌. 원단은 기대보다 더 보송보송한데 은근한 광택이 숨어 있어서 움직일 때마다 표면에 검은 물결이 살랑살랑 지나가더라. 팔통도 넉넉하게 떨어지는데 소맷단이 확 조여지면서 손목 위에서 멈추는 그 딱 그 실루엣... 이거 그냥 점퍼가 아니라 몸 위에 얹는 하나의 오브제인 듯. 진짜 돈이 아깝지 않은 몇 안 되는 순간이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