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카프리 팬츠, 긴가민가하다가 입어보니 이번 여름 구세주네요.
에디터의옷장·1시간 전·조회 30
원래 카프리 팬츠는 좀 애매하다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발목 위에서 뚝 끊기는 길이가 다리 비율을 오히려 갉아먹는 느낌이라, 예전에 잡지사 다닐 때도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카프리는 진짜 잘 골라야 된다"고 입을 모았던 게 기억나요. 근데 이번에 우연히 입어본 제품은 허리 위치랑 통 넓이가 절묘해서, 복사뼈 위로 살짝 걸치는 기장이 오히려 발목을 길어 보이게 하더라고요. 특히 옆선에 들어간 절개 디테일이 다리 라인을 타고 떨어져서, 정면에서 봤을 때 실루엣이 꽤 시적이게 잡혀요. 아마 이번 시즌에 데님 원단으로 나온 것들은 밑단 마감이 너무 러프해서 촌스러워질 위험이 있는데, 제가 고른 건 면 혼방에 약간의 드레이프가 있어서 그런지 차라리 세미 포멀하게도 붙더라고요. 가격도 부담 없는 선이라 망설이시는 분들 있으면 한번쯤 시착해보시길. 이런 길이감이 이렇게 편할 줄은 저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