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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 · 득템

버버리 첼시 블랙 트렌치 후기... 역시 클래식은 못 속이네

모노크롬셋업·1시간 전·조회 45

친구들아 제목 그대로다. 이번에 버버리에서 트렌치코트 하나 질렀는데 입어보고 진짜 숨 멎는 줄 알았음.

원래 난 무채색 인간이라 평소에도 블랙 셋업 아니면 그레이 슬랙스에 차콜 니트 이런 것만 입거든? 근데 겨울용 아우터가 죄다 숏패딩이랑 오버코트뿐이라서 환절기용으로 좀 클래식한 거 찾고 있었음. 진짜 몇 달 고민했음. 중간에 국내 브랜드에서 비슷한 디자인 나온 거 몇 개 입어봤는데... 아니다 싶었음. 어깨선이 영 아니거나 소매 통이 너무 넓거나, 결정적으로 원단에서 자꾸 빛이 과하게 돌아서 싸구려 티가 확 나더라.

그러다 백화점 갔다가 그냥 발이 닿은 거임. 버버리 매장.

원래 이런 명품 브랜드가 로고 덕지덕지 박혀 있거나 체크 패턴이 너무 튀는 디자인 많아서 좀 부담스러워했음. 근데 이번에 나온 첼시 블랙 트렌치는 정말 딱 내 스타일이었음. 체크 안감은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바깥쪽은 완전 무광에 가까운 딥블랙임. 햇빛 아래서도 광택 거의 없음. 이게 진짜 포인트인데, 싼 원단은 빛 반사가 심해서 자칫하면 물에 젖은 비닐처럼 보이거든. 이건 완전 다른 급이야. 은은하게 빛을 머금는 정도인데 그게 또 면 100% 특유의 깊이감이랑 같이 있어서 고급스러움 끝판왕임.

핏 얘기하자면... 내가 제일 까다롭게 보는 게 어깨랑 허리 라인인데 이건 진짜 미쳤다. 어깨 솔기가 딱 견봉 끝에서 1cm 정도 안쪽으로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팔 라인 잡아주고, 허리는 벨트 조이면 살짝 아워글라스 실루엣 나오는데 과하지 않음. 완전 여리여리해 보이는 그런 거 말고 그냥 구조적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 바지는 집에 있는 블랙 슬랙스 세 개랑 다 매치해봤는데 와이드, 스트레이트, 슬림 죄다 잘 어울림. 특히 복숭아뼈 위로 살짝 올라오는 기장의 슬림 슬랙스랑 입으니까 다리 길어 보이는 효과 장난 아님.

참고로 내 스펙은 175/68 정도고 어깨 좀 있는 체형임. 평소 100~105 사이즈 입는데 이건 100으로 갔더니 딱 좋았음. 안에 얇은 니트 하나 정도는 무리 없이 입어지고, 두꺼운 맨투맨 입으면 쪼일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애초에 오버사이즈핏으로 입을 생각 없으면 정사이즈 추천함.

가격은... 뭐 말 안 해도 알 거고. 대략 국내 백화점 기준으로 생각하는 그것보다 살짝 더 나간 느낌? 근데 동일 라인에서도 시즌오프 타임 잘 노리면 좀 덜 아프게 살 수 있다고 들었음. 나는 그냥 지금 당장 입고 싶어서 질렀고... 후회는 없음.

아 근데 요즘 같은 환절기 낮 기온엔 좀 더울 수 있으니 이너를 얇게 입거나 소매 걷어서 연출하는 거 추천함. 나는 어제 입고 나갔다가 지하철에서 살짝 당황했음. 그래도 카페나 사무실 들어가면 에어컨 바람 막아주는 용도로 딱임.

담주에 출장 가는데 이거 입고 공항 가려고 벌써 설레고 있음. 진짜 오랜만에 지를 만한 거 질렀다. 여러분도 블랙 트렌치 고민 중이라면 꼭 한번 입어보고 결정하길. 어깨 라인이랑 원단 질감이 모든 걸 말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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